[현장] 국내 상륙한 액상형전자담배 ‘쥴’, 흡연 느낌·연무량 ‘글쎄’
[현장] 국내 상륙한 액상형전자담배 ‘쥴’, 흡연 느낌·연무량 ‘글쎄’
  • 제갈민 기자
  • 승인 2019.05.22 16: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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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상형전자담배 ‘비엔토’와 닮아, 경쟁구도 형성 예상
-흡연 시 이질감…흡연자에게 궐련만큼 만족감 채우기 부족해
-국민 건강 고려할 때 쥴의 국내 상륙에 곱지 않은 시선도

 

[비즈트리뷴=제갈민 기자] 정부가 지난 21일 역대 비가격 금연정책 중 가장 강력한 금연종합대책을 발표하고 하루가 지나 미국 액상형전자담배인 쥴 랩스(JUUL Labs)가 한국 시장에 상륙해 흡연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쥴 랩스(이하 쥴)는 22일 서울 성수동 어반소스에서 간담회를 진행하고 한국 시장 공식 출시 전 기자들에게 쥴 사전 판매를 진행했다. 미국에서 담배업계 '테슬라'로 불리며 흡연자들에게 관심을 받고 있는 쥴. 해당 제품을 직접 구매해 시연해 봤다.

쥴 랩스 디바이스와 팟. 사진=제갈민 기자
쥴 랩스 디바이스와 팟. 사진=제갈민 기자

먼저 구성품으로는 슬레이트와 실버 2가지 색상의 디바이스와 USB 충전 도크, 5가지 종류의 팟(POD·리필팩)이 있다. 국내 판매 가격은 쥴 본체·USB 충전 도크로 구성된 디바이스 팩이 3만9000원으로 책정돼 크게 부담되지 않는다. 팟은 2개 구성팩 9000원, 4개 구성팩 1만8000원이다.

팟 1개는 약 200회 흡입이 가능하다. 일반 담배(궐련) 1개비 흡연 시 약 10~12회 흡입할 수 있는 것과 비교하면 1갑 분량과 비슷해 가격 면에서는 이점이 없다.

쥴 디바이스와 팟에서 눈길이 가는 점은 디바이스 디자인과 5가지 종류의 맛이다.

디바이스는 크기가 작으며 길쭉한 직사각 육면체 모양으로 디자인 됐다. 디바이스에는 별다른 작동버튼 등이 전혀 없으며 충전 정도를 표시해주는 초소형 전구(표시등)가 함께 장착됐다. 흡사 샤프심 케이스나 USB메모리를 연상케 한다. 궐련보다 휴대성이 뛰어나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USB충전 도크를 이용해 충전 중인 쥴. 사진=제갈민 기자
USB충전 도크를 이용해 충전 중인 쥴. 사진=제갈민 기자

충전 정도를 확인하려면 디바이스에 작은 충격을 가하면 표시등에 불빛 점등된다. 표시등은 충전 정도에 따라 붉은색, 노란색, 초록색 3가지 색상으로 점등된다. 붉은색은 25% 미만 충전, 노란색은 25~50%, 초록색은 50~100% 충전을 나타낸다.

흡연을 하기 위해서는 함께 판매하는 팟을 디바이스 상단에 꽂고 입으로 흡입하면 자동으로 작동되며 적당량을 흡연한 후 사용을 중단하면 자동으로 작동을 멈춘다.

함께 출시된 리필 카트리지인 팟에도 눈길이 간다. 팟은 1%(1ml당 10mg) 미만의 니코틴이 함유된 프레쉬(Fresh), 클래식(Classic), 딜라이트(Delight), 트로피컬(Tropical), 크리스프(Crisp) 등 5종으로 구성됐으며 각각 구분할 수 있도록 덮개 색상을 다르게 디자인 했다.

전반적인 디자인은 국내 담배시장에서 먼저 판매되고 있는 비엔토(VIENTO) 제품과 많이 닮았다. 기본적인 직사각 육면체 디자인과 팟을 장착하는 것, 충전 표시등까지 크게 다른 점이 없다. 경쟁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쥴 랩스 디바이스와 팟. 사진=제갈민 기자
쥴 랩스 디바이스와 팟. 흡연 경고 문구와 이미지는 팟 케이스에만 삽입돼 있다. 사진=제갈민 기자

쥴과 함께 3가지 팟(클래식, 크리스프, 트로피칼)을 구매했으며 동료 기자와 서로가 구매하지 않은 제품을 교환해 5종을 모두 시연했으나 만족스럽지 않았다.

가장 큰 이유로는 흡연 느낌이 미미하다는 점과 액상형전자담배임에도 연무량이 적었기 때문이다.

흡연 느낌은 5가지 팟 모두 기대치 이하다. 그나마 클래식과 프레쉬 2종이 흡연 느낌을 미세하게나마 느낄 수 있었다.

클래식은 이렇다 할 특징이 없다. 일반적인 담배 중 니코틴과 타르 함량이 적은 제품을 흡연하는 것과 비슷하지만 이마저도 차이가 크다. 프레쉬는 클래식에 비해 시원한 느낌이 있으며, 궐련 중 멘톨(menthol) 제품에 가깝다.

이어 딜라이트, 크리스프, 트로피칼 팟을 바꿔가며 시연을 했으나 담배를 피우는 느낌이 나지 않았다. 딜라이트는 바닐라쉐이크 같은 달콤한 맛과 향이 느껴지며, 크리스프는 사과주스와 비슷한 맛과 향, 트로피칼은 망고주스와 비슷한 느낌이 났다. 궐련에 익숙한 흡연자들이라면 흡연 시 이질감을 느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연무량이 적어 흡연 시 만족감이 크지 않다. 한때 궐련형전자담배 경쟁이 치열할 때도 여러 담배 제조사는 풍부한 연무량을 위해 여러 노력을 기울였다. 그 중 대표적인 제품이 KT&G 릴 하이브리드다. 흡연자들은 연무량을 통해 만족감을 느끼기도 한다. 이에 비춰봤을 때 쥴의 적은 연무량은 치명타로 다가올 수도 있다.

그나마 궐련과 같은 역한 냄새가 나지 않으며 담뱃재, 담뱃잎 등이 날리지 않아 깔끔하게 사용할 수 있다. 편리한 휴대성과 부담되지 않는 디바이스 가격은 장점으로 부각될 법하다.

그러나 액상형전자담배도 담배다. 국민 건강을 생각할 때 쥴의 국내 출시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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