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트랜시스, 북미서 1조원 규모 전기차용 시트 수주
현대트랜시스, 북미서 1조원 규모 전기차용 시트 수주
  • 강필성 기자
  • 승인 2019.05.22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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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강필성 기자] 현대트랜시스가 북미 전기차시장에서 대규모 시트 수주에 성공했다.

현대트랜시스는 22일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Rivian)과 1조원 규모에 달하는 시트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공급기간은 2020년부터 2027년까지다. 국내 자동차부품사가 선진 전기차시장에서 시트를 수주한 모범 사례로 꼽힌다.

현대트랜시스는 리비안과 작년 12월 시트 공급을 확정하고 구체적인 공급방안을 협의해 중형 전기차 픽업트럭 R1T(2020년 하반기 출시 예정)와 중형 SUV R1S(2021년 하반기 출시 예정)에 들어갈 시트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리비안이 선보인 전기차 픽업트럭 R1T.ㅣ사진=리비안
리비안이 선보인 전기차 픽업트럭 R1T.ㅣ사진=리비안

미국 미시건에 본사를 둔 리비안은 2009년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으로 시작해 레져 스포츠용 픽업트럭과 SUV를 개발해 온 기업이다. 지난 2월 미국 글로벌 IT 기업 아마존으로부터 7억 달러(약 8370억원)의 투자를 유치한 데 이어, 미국시장 픽업트럭 판매 1위 업체인 포드로부터 5억 달러(약 5975억 원) 투자를 추가로 확보해 테슬라와 함께 최근 가장 주목 받는 전기차 전문기업이기도 하다. 

리비안 차량은 한 번 충전으로 최대 640km 주행이 가능하며, 2.6톤에 육박하는 픽업트럭 R1T는 정지 상태에서 시속 96km(60마일)까지 단 3초 만에 도달 가능하다.

미국 전기차 시장은 2018년 전년 대비 80% 이상 수요가 증가하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그렇기에 이번 수주는 현대트랜시스가 향후 전기차 시장에서 중장기 시트공급 파트너로서의 입지를 구축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현대트랜시스의 이번 수주 성공 요인은 ▲ 전기차 최적화 설계 역량 제고 ▲ 글로벌 상시 대응 체계 구축 및 해외 R&D거점 확대 ▲ 현지 전문가 영입 통한 맞춤형 개발로 압축된다. 

앨런 와그너 미시건법인 영업총괄임원은 “현대트랜시스와 함께 전기차 시대의 패러다임을 선도할 만한 자동차시트 제품을 선보여 매우 기쁘다”며, “북미시장에서 더 많은 네트워크를 구축해 영향력을 키워가는 한 편, 내부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일에도 꾸준히 힘써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트랜시스는 이번 수주를 토대로 향후 자율주행차의 미래기술을 선도해 나아갈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하고, 이번 프로젝트의 개발 프로세스를 체계화하여 북미 시장을 포함한 글로벌 전기차 시트 수주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한편, 현대트랜시스는 2022년까지 글로벌 완성차 판매 비중을 22% 수준으로 확대해 현재 7조 규모의 매출액을 12조 원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