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계속되는 혼돈의 국면…영업지부 반대로 무너진 임단협 결과
르노삼성, 계속되는 혼돈의 국면…영업지부 반대로 무너진 임단협 결과
  • 강필성 기자
  • 승인 2019.05.22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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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강필성 기자] 르노삼성자동차 노사의 2018년 임금·단체협상이 한치 앞이 안 보이는 혼돈의 국면에 접어들었다. 지난 16일 노사의 잠정합의로 순조롭게 풀릴 것으로만 보였던 임단협이 지난 21일 노동조합의 투표에서 부결됐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르노삼성의 정비소 등에 근무하는 영업지부 조합원들의 반대가 주효했다. 부산공장이 사상 최대 찬성률을 보인 반면 영업지부에서 임단협 잠정안에 대한 찬성률은 34.4%에 그쳤다. 찬반을 가른 표차는 약 40표에 불과했다. 

22일 르노삼성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 진행된 임단협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 결과는 찬성 47.8%, 반대 51.8%로 나타났다. 총 2219명의 조합원이 투표에 찬성한 만큼 찬반 표차는 불과 40여 표에 그쳤다. 

특히 주목할 점은 부산공장 소속 조합원들의 찬성이 52.2%로 반대 47.2%를 크게 상회한 가운데 영업지부 소속 조합원들이 찬성 34.4%, 반대 65.5%로 전체 투표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는 점이다.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ㅣ사진=르노삼성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ㅣ사진=르노삼성

부산공장은 1차 투표 결과로 역대 최대 찬성률을 보였지만 영업지부의 저조한 찬성으로 결과가 뒤집어졌다는 평가다. 영업지부 소속 조합원은 약 400명이다. 

이같은 결과는 르노삼성이나 노조에게 모두 의외였다. 지난 16일 잠정합의안을 도출할 당시만 하더라도 노사에서는 모두 긍정적인 기류가 흘렀다. 11개월만, 28차 교섭에서 40시간 마라톤 협상이 이뤄졌다는 점도 낙관적 전망이 나온 이유다.

노조는 합의안 발표 직후 “우리를 둘러싼 모든 여건과 조합원들의 고민어린 의견을 고려해 대승적 차원으로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며 “우리 집행부 이하 대의원 간부들이 내부적으로 가졌던 진단적 토의가 어느정도 반영된 결과물”이라며 고 밝힌 바 있다.

이 때문에 르노삼성 안팎에서는 노조 영업지부가 이번 집행부의 결정에 강한 불만을 품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교석 과정에서 영업지부의 목소리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현재 노조 대의원은 부산공장 22명, 영업지부 10명 등 총 32명으로 구성됐다. 

노사가 서로 합의하는 과정에서 노조 측이 금전적 보상보다 조합원 고용과 노동강도 완화를 우선시 했다는 점에서 부산공장과 영업지부 조합원간 이견이 표출됐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번 잠정합의안이 무산되면서 르노삼성의 2018 임단협은 한치 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는 평가다. 특히 내년 초부터 생산될 예정인 신차 XM3의 생산에 대한 차질도 우려되고 있다.

현재 노조와 사측은 원점으로 돌아온 임단협에 대한 향후 계획을 잡지 못한 상태다. 노조 측은 이날 대의원회의를 갖고 향후 교섭 방향과 일정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몇십 표차로 인해 11개월간 끌어온 임단협이 부결돼 내부적으로도 아쉬움이 크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