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 듀얼스크린, 생각보다 유용하네…'LG V50 씽큐' 써보니
[IT's] 듀얼스크린, 생각보다 유용하네…'LG V50 씽큐' 써보니
  • 설동협 기자
  • 승인 2019.05.22 09: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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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설동협 기자] 최근 LG전자의 첫 5G 스마트폰인 'V50 씽큐(ThinQ)'가 선전 중이다. 출시 일주일 만에 10만대를 돌파하며 전작인 V40 대비 4배 가까운 초기 판매 성적을 보이고 있어서다.

일각에선 V50 씽큐를 놓고, '단순 화면 두 개를 나란히 붙였다'면서 '폰더블(Phone double)'이라고 불러오기도 했다. 폴더블폰이 공개되고 있는 상황에서 "듀얼디스플레이가 웬말이냐"는 비아냥이었다.
 
하지만 막상 출시되자 인기몰이를 하며 이러한 지적을 단숨에 잠재워버린 것. 지난 며칠 간 V50 씽큐를 직접 써보며 인기몰이의 이유를 살펴봤다.
LG V50 씽큐
LG V50 씽큐
디자인, 감성적인 요소를 더했다

먼저, LG V50 씽큐의 외관이다. 전작인 V40과 크게 바뀐 것은 없다. 본체의 두께는 8.3㎜정도인데, 듀얼 스크린을 장착하면 15.5㎜로 늘어난다. 슬림함과 가벼움을 선호한다면, 사실 듀얼디스플레이는 여기에 부합하지 않는다.

하지만, 듀얼디스플레이를 항시 장착해 둘 필요도 없기 때문에, 평소에는 듀얼디스플레이 악세사리를 해제하고 본체만 따로 들고 다녀도 무방해 보인다. 전면 디스플레이는 여전히 노치 디자인을 채택했다. 디스플레이는 6.4인치 초고화질(QHD플러스 19.5대 9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이 적용됐다.

개인적으로 커다란 스마트폰을 선호하지 않지만, 본체만을 잡아 들었을 때 그립감은 나쁘지 않았다. 스마트폰 디자인에서 후면 디자인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보통 전면은 사용자가 주로 보는 부분이지만, 후면은 누군가에게 비춰지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이런 면에서 V50은 상당히 매끄러운 라인을 보여준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카메라 모듈 돌출이 없다는 점이다. 이른바 '카툭튀(카메라가 툭 튀어나온)'가 없어서 후면이 돌출된 부분 없이 매끄럽게 완성된 모습이다. 여기에 감성적인 요소도 더했다. 5G 데이터가 사용될 때, 후면 5G마크에 불 빛이 들어온다는 점. 별 것 아닌 것 같아도 이런 미세한 부분에서 디자인 감성이 완성된다고 본다.
 
LG V50 씽큐 후면, 5G 빛이 붉은색으로 들어온다.
LG V50 씽큐 후면, 5G 빛이 붉은색으로 들어온다.
다만, 문제는 듀얼스크린을 끼웠을 때 본체의 디자인이 많이 죽는 느낌이다. 기본적으로 V50의 무게는 183g이지만 듀얼스크린을 연결하면 2배에 가까운 314g의 무게로 상당히 무거워진다. 여기에 듀얼디스플레이 연결 상태에선 바깥쪽 화면이 따로 없어 시간 같은 것을 확인하려면 디스플레이를 열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따른다.
 
듀얼디스플레이, 멀티태스킹·게임 콘텐츠에 최적화

V50 씽큐의 가장 큰 장점은 멀티태스킹에 있다. LG전자도 이를 V50의 가장 큰 특징으로 내세우고 있는 모습이다. 유튜브 채널의 영상과 인터넷 서핑을 각각 화면에 띄워두고 동시에 이용할 수 있었다. 분명 무겁다는 단점도 있으나, 막상 이 두가지를 한 번에 할 수 있다는 편리함을 느껴본다면 무게는 금새 잊혀진다.

게임앱에서도 V50의 듀얼디스플레이는 상당히 유용하다. 모든 게임에 적용되진 않으나 일부 최적화된 게임에선 컨트롤 화면과 게임 화면 두 개로 마치 닌텐도를 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다만, 닌텐도보다는 5G 기반이라는 안정적인 속도와 OLED패널의 뛰어난 화질이 차이점이라 하겠다.

컨트롤 화면은 조이스틱처럼 구현돼 있다. RPG(역할수행게임)류 보다도 레이싱과 같은 게임에 더욱 어울리는 기능이라 생각한다. 일반 스마트폰은 한 디스플레이에 조작키와 게임 화면이 담겨 있기 때문에 손맛이 떨어진다면, 조이스틱을 사용함으로써 좀 더 실감나는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은 장점으로 여겨진다.
 
LG V50 씽큐
LG V50 씽큐, 펼쳤을 때
그렇다고 이러한 듀얼디스플레이 기능을 마구 사용한다면 조금 곤란하다. 배터리가 빨리 닳기 때문. 전작 대비 500mAh 더 커진 대용량 배터리(4000mAh)가 탑재됐지만, 동시에 두 개의 앱을 사용한다는 점은 배터리가 빨리 소모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사운드는 '최고', 실용성은 '글쎄'…카메라는 '평타'

사운드 면에선 상당히 만족스럽다. LG전자가 자사의 스마트폰에서 자랑스럽게 내세우는 부분이기도 한 게 바로 '붐박스'기능이다. 하지만 실용성을 생각하자면 갸우뚱이다. 붐박스만의 장점은 인정하면서도, 실제 소비자의 입장에선 크게 필요성을 느끼진 못하는 기능이기 때문. 요즘 시대에 이어폰 없이 노래를 듣는 경우는 거의 없으니 말이다.
 
노래를 크게 듣는 경우에도, 대형 블루투스 스피커가 있기 때문에 잘 사용되진 않는 기능이라 생각한다. 그럼에도 없는 것보단 있는 것이 낫다는 생각도 든다. 언젠가 한 번쯤은 사용할 수도 있을테니 말이다.

카메라 성능은 다른 경쟁 스마트폰에 비해서도 떨어지지 않는다. V50 씽큐는 트리플 카메라가 채용됐으며, 표준, 망원, 광각이 적용됐다. 망원카메라는 1200만화소, 표준카메라는 1200만화소, 광각카메라는 1600만화소다. 화질은 전작 대비 소프트웨어가 새롭게 추가돼고 최신 칩셋인 스냅드래곤 855가 채용되면서 전작대비 훨씬 향상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전면 카메라는 듀얼카메라가 적용됐고, 다른 스마트폰과 큰 차이점은 없어 보인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점은 야간 촬영이다. 보통 빛이 부족한 야간 촬영에는 화질에 노이즈가 상당히 끼기 마련인데, 언 뜻 보기에 심한 편은 아니었다. 이외에도 트리플카메라를 통해 다양한 구도의 영상을 간편하게 찍을 수 있는 트리플 카메라, 전문가사진모드, 스튜디오모드, 플래시 점프컷, 매직포토 등 촬영 기능이 많았다.
LG V50 씽큐 후면
LG V50 씽큐 후면
V50 씽큐의 듀얼디스플레이를 써보며 느낀 점은 생각보다 유용했다는 것. 분명 일반 스마트폰과 비교해 멀티태스킹 능력이 되는 소비자라면, 실용적인 기능인 것은 확실하다.
 
다만, 노치 디자인이 줄고 홀디자인이 떠오르는 시점에서, 여전히 전면에 노치 디자인을 채용했다는 점은 살짝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