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순익 감소...수출 감소 여파
1분기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순익 감소...수출 감소 여파
  • 김수향 기자
  • 승인 2019.05.17 17: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스피 순이익 38.75%↓…코스닥 7.80%↓

[비즈트리뷴=김수향 기자] 올해 1분기 국내 증시 상장사의 실적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사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가까이 감소했고, 코스닥 상장사는 8%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12월 결산 코스피 상장사 573개사(금융업 제외)의 연결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1분기 매출은 484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0.16% 늘었다.

자료=한국상장회사협의회, 한국거래소
자료=한국상장회사협의회, 한국거래소

하지만, 영업이익은 27조8000억원으로 36.88%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20조9000억원으로 38.75% 감소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매출액 대비 영업이익)과 순이익률은 5.74%, 4.31%로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3.37%포인트, 2.74%포인트 하락했다.

1분기 실적이 크게 부진했던 것은 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중국 등에 대한 수출이 감소한 데 따른다.

실제 한국무역협회와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1분기 수출은 1327억달러(약 158조원)로 지난해 동기보다 8.5% 줄었다.

특히 컴퓨터(-33.7%), 반도체(-21.4%), 무선통신기기(-27.1%) 등 정보기술(IT) 업종의 감소폭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무엇보다 반도체 부진의 영향이 컸다"며 "반도체 가격 하락 및 수출 물량 감소 속에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합산 매출이 14.6% 줄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62.0%, 58.5% 감소한 것이 전체 상장사 실적에 크게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하면 나머지 코스피 상장사의 1분기 매출액은 425조2000억원으로 2.64% 증가했다.

또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20조2000억원와 14조7000억원으로 각각 15.96%, 23.55% 줄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포함한 수치보다는 감소폭이 작았다.

실적 부진의 영향으로 코스피 상장사의 연결 부채비율은 1분기 말 112.36%로를 기록해 지난해 말보다 6.84%포인트 증가했다.

분석 대상 기업의 75.04%인 430개사는 당기순이익 흑자를 냈고 143개사(24.96%)는 적자를 보였다.

다만, 적자전환 기업이 50개사로 흑자전환 기업(36개사)보다 40% 가까이 많았다.

업종별 순이익을 보면 비금속광물(372%), 유통(54.26%), 기계(20.59%), 운수장비(20.54%), 의약품(10.05%) 등 5개 업종은 순이익이 늘었다.

반면 전기전자(-56.25%), 화학(-49.98%), 의료정밀(-42.65%), 섬유의복(-30.2%), 통신(-26.03%), 철강금속(-25.77%), 서비스(-24.25%), 종이목재(-21.28%), 음식료품(-17.41%), 건설(-6.68%) 등 10개 업종은 순이익이 줄었고 전기가스, 운수창고는 적자 전환했다.

1분기 금융업종에 속한 41개사의 연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7조9000억원, 6조1000억원으로 각각 지난해 동기보다 2.7%, 1.7% 감소했다.

세부 업종별로 보면 영업이익이 증권은 7.6% 늘었고 은행(7.0%), 금융지주(0.2%)도 증가했으나 보험(-19.4%), 기타(-6.4%)는 줄었다.

순이익도 증권(13.0%), 은행(8.8%)은 증가했으나 보험(-15.4%), 기타(-5.5%), 금융지주(-1.6%)는 감소했다.

코스닥 상장사들은 코스피보다는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소와 코스닥협회가 집계한 12월 결산 코스닥 법인 910개사의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43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38% 증가했다.

자료=코스닥협회, 한국거래소
자료=코스닥협회, 한국거래소

영업이익도 2조1000억원으로 3.42% 늘었고 순이익은 1조6000억원으로 7.80% 줄었으나 코스피 상장사들보다는 감소폭이 작았다.

이들 기업의 영업이익률은 4.93%로 지난해 말보다 0.19%포인트 하락했고 순이익률은 3.82%로 0.63%포인트 낮아졌다.

1분기 말 현재 부채비율은 110.99%로 작년 말보다 8.36%포인트 높아졌다.

분석 대상 910개사 중 589개사(64.7%)는 당기순이익 흑자를 냈고 321개사(35.3%)는 적자를 봤다.

흑자 전환 기업은 109개사였고 적자 전환 기업은 122개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