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시대 명암] 이통사, 'V50 마이너스폰' 5만대 팔아 놓고…느린 5G는 '여전'
[5G시대 명암] 이통사, 'V50 마이너스폰' 5만대 팔아 놓고…느린 5G는 '여전'
  • 설동협 기자
  • 승인 2019.05.17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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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설동협 기자] 삼성 갤럭시S10 5G에 이은 국내 두 번째 5G폰인 LG전자의 'V50 씽큐'도 불법보조금 논란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했다. 문제는 이동통신3사가 '마이너스폰' 대란까지 일으키며 나흘 만에 V50 씽큐를 5만대를 넘게 팔았지만 5G망 품질은 지난달에 견줘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17일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등에선 이동통신사의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얼결에 V50 씽큐를 구입했지만, 여전히 LTE(4세대 이동통신)와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하겠다는 분위기다.
 
LG V50 씽큐를 활용해 시민들이 실감형미디어 콘텐츠를 즐기고 있다|LGU+ 제공
LG V50 씽큐를 활용해 시민들이 실감형미디어 콘텐츠를 즐기고 있다|LGU+ 제공
실제로, 이통사의 5G 최고가 요금제에 속하는 12만원 대에 가입했다는 한 누리꾼은 "서울 한복판서 속도측정앱으로 재보니 심할 땐 5G임에도 80~90Mbps정도 밖에 안나온다"며 "제일 비싼 5G 요금제를 내고 있는데 이럴거면 굳이 5G 요금제를 쓸 필요가 없는 것 아니냐"고 토로했다.

또 다른 누리꾼도 "강남과 같은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이 아닌 곳에서도 LTE와 체감상 큰 차이가 없는 것 같다"라며 "번화가는 말 할 필요도 없는 것 아니냐"고 했다. 이통사별로 LTE 대비 1만~2만원 가량 비싼 5G 요금제를 지불하고도 5G 체감은 미미하다는 얘기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일부 5G 고객들은 개통 이후 다시 LTE 서비스로 전환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5G 단말기를 반납하고, 다시 LTE 단말기로 개통하고 있다는 것.

실제로, 국회 과방위 소속 이철희(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과기부를 통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5G 단말기를 구매했다가 기기를 반납하고 개통을 철회한 사람의 수는 1316명(전체의 0.5%)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시민모임이 지난달 5일부터 26일까지 소비자 상담센터에 5G 관련으로 접수된 소비자 상담 131건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89%가 '5G 서비스 품질 불만'을 제기한 것으로 집계됐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5G 고객 사이에선 5G 네트워크를 끄고 LTE 우선모드로 전환하는 사례 등도 커뮤니티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다. 현재 국내 이통사의 5G 기지국 수는 지난 4월 3일 상용화 당시 4만3806개로 시작해 같은 달 22일 총 5만512개로, 약 한 달 동안 1만개 가량 늘은 것으로 알려졌다. LTE기지국이 83만여개라는 점을 비춰볼 때 여전히 턱 없이 부족한 것이다. 여기에 5G 기지국 지방 홀대도 여전한 상황이다.

과기정통부의 자료를 보면, 기지국 5만여개 중 경기를 포함한 서울 수도권에 3만5000여개, 약 67%가 집중돼 있다. 이에 비해 행정수도인 세종시는 251국에 불과했고, 제주도(428국), 강원도(597국) 역시 기지국 수가 크게 차이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이통사는 "세대교체할 때마다 생기는 이슈"라며 5G망 구축 때까지 기다려달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상용화 수준을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고가의 휴대폰과 통신서비스를 파는 데만 집중하고 있다는 지적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5G폰은 기존 LTE폰보다 성능이 뛰어남에도 이통사의 불법보조금 등으로 오히려 돈을 더주고 파는 '마이너스폰'까지 나오는 상황이 됐다"라며 "국내 5G 가입자가 40만명정도에 달한 상황에서, 이를 수용할 5G 인프라는 한참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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