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만 웃었다…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환율에 ‘울상’
LCC만 웃었다…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환율에 ‘울상’
  • 강필성 기자
  • 승인 2019.05.16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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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강필성 기자] 올해 1분기 실적을 두고 국내 항공업계의 희비가 엇갈렸다. 저비용항공사(LCC)가 상대적으로 선방한 가운데 국내 빅2로 꼽히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나란히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 했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외화환차손에 따른 영향이 주효했다.

16일 항공업계 따르면 지난 1분기는 우호적 환경이 아니었다. 유가가 급등하면서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 항공사의 표정은 확연하게 엇갈리는 중이다.

먼저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은 수익성 하락을 피하지 못한 상황이다. 

대한항공은 1분기 매출액 3조4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4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0% 감소했다. 특히 당기순손실 342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수익성은 더 크게 하락했다. 아시아나항공의 매출은 1조72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9.1% 감소했다. 같은 기간 아시아나항공도 순손실 89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사진=대한항공
사진=대한항공

두 회사이 수익성 감소와 함께 순손실에 적자를 기록한 것은 유가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와 함께 환율상승에 따른 외화환차손의 영향을 받았다. 대한항공은 환율 10원이 상승시 순외화부채에서 약 920억원의 평가손실이 발생하고 현금흐름에서 약 240억원 이상의 현금 변동이 생겨난다. 

아시아나항공도 환율의 10%(약 11원)가 변동될 경우 2045억원의 순이익이 감소한다. 원달러 환율은 연초 1118원대에서 1분기 말 기준 30원 가량 증가했다.

항공기 리스 및 해외사업 등에서 생긴 외화부채가 고스란히 악재로 돌아왔다는 평가다. 반면 LCC는 상대적으로 외환 변동에 강한 편이다. 

제주항공은 1분기 매출 3929억원, 영업이익 570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7.3%, 22.8% 신장했다. 분기사상 역대 최대 실적이다. 순이익도 4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1% 늘었다.

진에어 역시 1분기 매출이 29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신장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09억원, 순이익 3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1%, 21.1% 감소했지만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과 비교하면 선장했다는 평가다. 진에어는 국토교통부의 제재로 인해 신규기단과 신규 운수권 배분을 밭지 못하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이들이 수익을 내고 있는 배경에는 상대적으로 외환변동에 강한 LCC의 특징이 있다는 평가다. 제주항공은 환율이 5% 상승하더라도 외화환차손이 236억원에 그친다. 아시아나항공의 5분의 1 수준이다. 진에어 역시 1분기 외화환차손은 44억원 규모에 불과하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LCC가 상대적으로 내부자금 여력을 통해 항공기 리스 등을 하면서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에 비해 외화 변동률에 영향을 덜 받는다”며 “LCC의 수익성이나 성장률이 대형 항공사를 웃돌았다”고 평가했다. 

이같은 LCC와 항공업계의 엇갈린 희비는 2분기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유가 상승에 따른 영향도 LCC가 상대적으로 덜 받기 때문이다. 특히 매각을 앞두고 구조조정이 한창인 아시아나항공은 희망퇴직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더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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