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트리뷴(인천)=제갈민 기자]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본사가 있는 인천에 대규모 투자를 약속했다. 특히 일자리 1만개를 만들어내겠다고 공언했다.

서 회장은 16일 인천 시청에서 열린 중장기 사업 ‘비전 2030’ 기자회견에서 “인천 송도에 약 25조원을 투자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서 회장은 ‘비전2030’ 발표를 통해 2030년까지 약 40조원의 재원을 투자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의약품 시장 선두주자로 올라서고 4차 헬스케어 산업까지 진출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셀트리온그룹은 전체 40조원에 달하는 투자 재원 중 25조원을 인천 송도에 거점을 둔 바이오의약품 사업에 투자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1만명을 직접 고용하고 10만명을 간접 고용하는 등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약 11만개의 일자리는 대부분이 인천 송도를 중심으로 생겨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서 회장이 지난 15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서 열린 ‘바이오헬스 혁신 민관 공동 간담회’ 직후 기자들에게 밝힌 “인천 송도 매립지에 대규모 제약바이오 클러스터를 구축하는 것을 논의 중이며, 약 19만8347㎡(6만평) 부지에 20만L 규모의 제3공장과 대규모 연구개발(R&D)센터를 건립할 것”이라는 내용과도 맞아떨어진다.

이와 함께 면역항암제를 포함한 2세대 바이오시밀러 의약품을 20개 이상 지속 개발·확장하고 신규 치료 기전을 도입한 신약을 10개 이상 확보하는데 16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또 연간 바이오의약품 원료의약품 1500배치(100만L)를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확충하고 연간 1억 바이알을 생산할 수 있는 완제의약품 생산 환경을 구축하는 등 세계 1위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하는데 5조원을 투자한다. 

여기에 글로벌 유통망 확충 및 스타트업 지원에도 4조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서 회장은 “2019년까지 유럽, 2020년까지 아시아 남미 등 기타지역, 그리고 2021년까지 세계 최대 제약 시장인 미국 캐나다에 직판 체계를 확립하는 등 글로벌 헬스케어 유통망을 구축해 한국을 세계 바이오·케미컬 의약품 산업의 중심지이고 선두주자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인천시와 충청북도 등 시·도간 협력을 바탕으로 지역 기반의 산업 밸리를 조성하고자 한다. 특히 그 동안 수입에 의존하던 소모성 원부자재의 생산설비를 송도에 유치해 국내 고용 창출 및 투자 유치에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주요 원부자재의 국산화를 추진함과 동시에 적극적인 cGMP 노하우 기술 전수로 협력업체와 동반성장할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하고 정부와 학교와 연계해 R&D 및 공정전문가 육성에도 힘쓸 계획이다.

즉, 바이오 생태계를 활성화하고 동반성장 및 상생 협력을 도모하면서 업계 ‘앵커기업’으로서의 역할을 도맡겠다는 것이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4차산업혁명 시대 인천의 핵심 미래먹거리는 바이오산업이라는 비전으로 준비하던 것이 셀트리온그룹의 비전과 합을 이뤄 엄청난 시너지가 날 것으로 기대한다”며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시는 셀트리온그룹의 ‘비전 2030’ 협업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사업 초기부터 적극 협력하고 지원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