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11조원’ 비메모리 시장, 커지는 수요에 대응하는 국내 업체는 어디?
‘올해 411조원’ 비메모리 시장, 커지는 수요에 대응하는 국내 업체는 어디?
  • 김수향 기자
  • 승인 2019.05.16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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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비메모리 사업 2022년 목표치 약 19조
현재 11조 규모 고려하면 공장 증설 및 인수합병 필요
전·후 공정 기술별로 상이하게 수혜주 될 수 있어

[비즈트리뷴=김수향 기자] 지난달 삼성전자가 메모리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비메모리 반도체 강화를 선언하며, 133조원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더불어 올해 전 세계 비메모리 시장이 약 411조원 수준에 달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면서 이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2022년 목표치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추가로 파운드리 공장을 증설하거나 인수·합병(M&A)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2018년 말 기준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매출액은 98억달러(한화 11조6670억원)인데, 2022년 단기목표 달성을 위한 매출액은 160억달러(한화 약 19조원)다. 2018년 매출액 대비 약 60%의 성장이 필요한 것이다. 파운드리 매출의 연 평균 성장률이 6%인 점을 고려했을 때, 현재 생산능력과 고객사만으로 달성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사업 확장 과정에서 비메모리 반도체 수혜주는 전(前)공정과 후(後)공정으로 나뉘어 기술별로 상이하게 발생할 수 있다. 비메모리는 다품종 소량 양산 구조로, 모든 칩 제조사가 생산 시설을 보유하기는 어렵다. 이 때문에 비메모리 사업은 설계를 담당하는 팹리스와 제조 담당 파운드리, 조립 및 검사 담당 OSAT(외주 후공정 업체)로 구분할 수 있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비메모리는 기술에 따라 제조 공정도 변하기 때문에, 기술별로 수혜주가 상이하게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로직 칩(Logic Chip·논리칩)의 경우 공정 미세화가 핵심이고, 옵티컬(optical·시각센서)의 경우 금속 공정이 대폭 확대되는 등 차이가 난다는 점을 고려해서 수혜주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국내 비메모리 산업 관련 기업으로는 원익IPS(비메모리 전공정 장비 공급), 유니테스트(비메모리 테스터업체), 하나머티리얼즈(반도체 공정 부품 및 특수가스 납품)등을 꼽았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나머티리얼즈의 경우 반도체 수요 회복에 대한 불안감이 있지만 고객사 TEL의 시장점유율이 꾸준하게 상승하고 있다”며 “또 생산능력이 증대되고 있는 점, 신제품인 CVD SiC링이 하반기부터 매출에 기여한다는 점 등 매출 증대 요소가 많아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달 24일 '반도체 비전 2030'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시스템 반도체 분야 연구개발 및 생산시설을 확충하는 데 오는 2030년까지 총 133조원 투자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를 통해 비메모리 연구개발 및 제조 인력 1만5000명 고용, 42만명의 간접고용 유발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에 정부도 지난달 30일 중장기 시스템 반도체 육성 계획을 발표해 팹리스 시장과 파운드리 시장 내 점유율 확대를 이끌겠다는 구상을 제시한 바 있다.

● 반도체 용어 설명
‘비(非)메모리 반도체’는 말 그대로 메모리가 아닌 반도체라는 뜻으로, 주로 연산 작업을 하는 전자 기기의 '두뇌' 역할을 한다. 팹리스(Fabless·공장이 없다는 뜻)는 퀄컴과 같이 반도체 설계만 전담하는 것을 의미한다. 또 삼성전자가 이번 투자 계획에서 큰 비중을 둔 파운드리(foundry)는 이런 팹리스 회사의 주문을 받아 반도체를 제조하는 일을 뜻한다. 반도체 설계 도면을 받아, 그대로 생산해 납품하는 것이다. 원래 파운드리는 금속이나 유리를 녹여서 물건을 만드는 공장이란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