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수 세대교체' LG 구광모-한진 조원태-두산 박정원 대기업 총수 데뷔
'총수 세대교체' LG 구광모-한진 조원태-두산 박정원 대기업 총수 데뷔
  • 이연춘
  • 승인 2019.05.15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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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이연춘 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LG·한진·두산 등 주요 대기업의 동일인(총수)을 재벌 3·4세로 새로 지정했다.

지난해 이재용 삼성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 회장에 이어 '정부 공인' 총수가 올해에도 대거 물갈이되면서 재계의 '세대교체'도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공정위는 15일 '2019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현황'을 발표했다. 이번 발표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공정위가 기존 총수가 사망한 그룹의 총수를 그 차세대인 3세나 4세로 지정하며 세대교체를 공식화했다는 점이다.

 

 

 
공정위는 일단 LG그룹의 총수를 작년 5월 별세한 구본무 회장에서 4세대인 구광모 회장으로 변경했다. 창업주 구인회 전 회장과 구자경 명예회장, 구본무 회장에 이어 4세대가 '정부 공인'으로 그룹 전면에 나서게 된 것이다. 구광모 회장은 구본무 회장의 동생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장남이지만, 2004년 구본무 회장의 양자로 입적하며 일찌감치 LG가의 후계자로 낙점된 바 있다.

최대 관심사였던 한진그룹의 경우 조원태 회장이 총수로 지정됐다. 앞서 한진은 조양호 전 회장의 별세 이후 차기 총수를 누구로 지정할 지 결정하지 못해 관심을 모았었다. 총수 지정에 내부 잡음이 일며 이번 대기업집단 발표가 2주 연기되는 원인을 제공한 한진은 조원태 한진칼 회장으로 동일인이 직권 지정됐다. 조원태 회장은 조중훈 창업주의 손자이자 지난달 별세한 조양호 회장의 아들로 3세에 해당한다.

공정위는 또 지난 3월 별세한 박용곤 명예회장에 이어 4세인 박정원 회장을 두산그룹 총수로 지정했다. 박정원 회장은 박용곤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박두병 창업 회장의 맏손자다. 박두병 회장의 부친인 박승직 창업주부터 따지면 두산가 4세에 해당한다.

다만 현대차는 현재 총수(정몽구 명예회장)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공정위는 "정몽구 회장의 건강상태에 대한 의사소견서를 받았다.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면서도 "정몽구 회장의 자필 서명과 건강소견서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현대차의 동일인은 정몽구 회장으로 유지키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김성삼 공정위 기업집단국장은 "동일인 변경이 대거 이뤄짐으로써 대기업집단의 지배구조상 세대변화가 본격화하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