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케묵은’ 분쟁이슈 대신 봐야할 이번주 증시 주요 이벤트는?
‘케케묵은’ 분쟁이슈 대신 봐야할 이번주 증시 주요 이벤트는?
  • 김수향 기자
  • 승인 2019.05.15 11: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래된 분쟁이슈보다 실물지표 반등 주목 필요
중국 내수 반등여부가 ‘관전포인트’
MSCI지수 변경 이벤트도 2차진입 기회 될 수 있어

[비즈트리뷴=김수향 기자] 이번 주 미·중 무역갈등이 코스피지수를 흔들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외에도 증시에 중요하게 봐야 할 이벤트가 상당수 있어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집권 3년 차에 들어섰음에도 분쟁이 여전히 진행 중인 것을 고려한다면 완전한 타결보다는 지속적인 변동성에 대한 우려를 항상 전제하고, 실물지표도 중요하게 봐야한다는 분석이다.

먼저, 오늘(15일) 중국 실물지표가 발표된다. 4월 산업생산, 고정자산투자, 소매판매 등 발표가 예정돼 있다. 고정자산 투자는 소폭 증가가 예상되는 가운데 이미 발표된 중국 PMI 하락 등을 감안했을 때, 산업생산 증가율은 기대보다는 느리게 회복되는 것으로 평가가 예상된다. 중국 정부는 2분기를 관찰기로 명명한 가운데, 지표 둔화 시 추가 부양책을 제시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일단 중국의 지표를 통해 대외적인 부분보다 내수 측면에서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정원일 유안타 증권 연구원은 “먼저 4월 수출 지표가 부진했던 반면 수입은 다시금 상승을 기록한 것이 확인되고 있다”며 “중국 정부에서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강조했던 내수 확대에 대한 의지가 수입 증가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고, 마찬가지로 소매판매 역시 추가적인 하락보다는 상승 반전에 성공한 모습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더 중요한 것은 중국 광공업생산인데, 지난 발표 때 급등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과 별개로 수출 증가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점은 결국 내수 수요의 확대가 지속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며 “이슈에 의한 부진의 우려는 높지만 견조한 내수경기와 함께 성장률 방어가 지속적으로 성공한다면 급격한 부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이는 향후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이 파국으로 가지 않는다면, 우려 뒤편에는 유럽의 경기 저점 통과와 중국 실물지표 회복, 글로벌 재고 사이클 개선 등 긍정적 요인들이 있다"며 "또한 미국 연준의 완화적 통화정책은 신흥국에 대한 관심을 유지시켜 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이벤트는 지난 14일 발표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지수 변경이다. 투자자들에게는 MSCI대상 지수 변경 종목 발표가 2차 진입의 기회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015년 이래 총 12번의 지수변경 이벤트를 되돌아 봤을 때, 관련 종목에 대한 주가나 수급의 반응은 종목 확정 발표일 40거래일 이전부터 구체화됐다”며 “이벤트로 인한 효과는 실제 편입 기준일까지 지속된 흐름을 보였다는 점에서 대상종목이 확정된 현 시점은 실제 편입이 되는 오는 30일을 염두에 둔 2차 진입의 호기가 된다”고 전했다.

또 MSCI의 지수 변경이 액티브 자금의 매도를 자극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는 분석도 있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중국 A주 비중 확대 발표 이후 액티브 자금들이 한국 비중을 선제적으로 줄여놨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 MSCI 신흥지수를 추종하는 대형 액티브 펀드의 한국 투자비중은 지난 3월초 대비 0.48%포인트(10.66%→10.18%) 축소됐다.

다만, 이번 MSCI의 지수 변경은 시장 참여자 모두가 인지하고 있는 이슈인 만큼 여파가 제한적일 수는 있지만 투자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요인임은 분명하다는 지적이다.

송승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MSCI 지수 변경 문제는 대형주 수급과 지수 레벨 자체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실제 자금 유출 규모와 상관없이 투자심리에 부담을 줄 수밖에 없는 요소"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