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나경원, 12일 저녁 '짜장면 회동'
이인영·나경원, 12일 저녁 '짜장면 회동'
  • 구남영 기자
  • 승인 2019.05.14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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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왼쪽)가 9일 오후 국회 원내대표실을 방문한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신임 원내대표와 환담하고 있다

[비즈트리뷴=구남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와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지난 12일 만찬을 함께하며 국회 현안을 논의한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이 원내대표의 지난 8일 취임 후 나흘 만에 마련된 원내 1·2당 원내사령탑의 첫 '식사 협상' 자리다.

   
만찬 메뉴는 짜장면이었으며, 배석자 없이 두 원내대표만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야 4당의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이후 양당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진 상황에서 두 원내대표는 국회 정상화, 여야정 협의체 재가동 등을 놓고 허심탄회하게 대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제가 동생이라 먼저 '저녁을 빨리 사주시라'고 했다"며 "이제 언제든 수시로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굉장히 많은 이야기를 한 번씩 서로 브레인스토밍처럼 했다"며 "그 이야기가 근거가 돼 더 구체적인 얘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원내대표는 "(국회 정상화 관련 논의는) 아무래도 내일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뽑히면 그때 구체화할 이야기라 조금 놔뒀다"며 15일 이후 원내대표 회동을 하겠다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이 원내대표와 정국 전반에 대해 논의했다"며 "특히 지금 국회가 파국을 맞게 한 것에 대해 그동안 민주당과 제가 대화하고 진행한 이야기를 나눴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 원내대표가 선거법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패스트트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것을 어떤 식으로 풀 것인지 들어보며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는 시간이었다"고 덧붙였다.

   
나 원내대표는 "정국 정상화를 논의했지만 기본적인 인식을 확인하는 정도였다"며 "이 원내대표가 혼자 모든 것을 결정하는 구조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 국면에서 청와대가 뭘 해결할 듯이 야당 대표 회담, 여야정 협의체를 던져놨는데, 거기에 관한 이야기도 했다"고 전했다.

   
한국당 원내 관계자는 통화에서 "나 원내대표는 패스트트랙 철회와 사과가 있어야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고 했다"며 "여야정 협의체는 교섭단체 3당만 참여해야 한다고 나 원내대표가 얘기했으나 이 원내대표는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두 원내대표가 소통 강화를 외치며 지난 9일 상견례, 12일 만찬 회동 등을 잇달아 가진 만큼 앞으로 잦은 접촉·소통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나 원내대표는 이 원내대표와의 상견례 자리에서 민생과 국민을 위한 국회가 된다면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가 되겠다"고 밝혔다.

   
1963년생인 나 원내대표는 1964년생인 이 원내대표보다 한살이 많다.

   
이 원내대표는 이에 "밥을 잘 사주신다고 했는데 밥도 잘 먹고 말씀도 많이 하겠다"고 화답했다.

   
첫 저녁 식사 비용은 약속대로 나 원내대표가 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