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현대중·대우조선 결합하면 경쟁 제한" 의견서 제출
금속노조, "현대중·대우조선 결합하면 경쟁 제한" 의견서 제출
  • 구남영 기자
  • 승인 2019.05.14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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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특혜 대우조선 매각저지 전국대책위원회가 14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조선업 독점을 우려하며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을 불허해 달라"는 노동자·시민사회 의견서를 제출하기 전 기자회견하고 있다 ㅣ연합뉴스

[비즈트리뷴=구남영 기자] 금속노조와 금속노조 대우조선 지회가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이 자유로운 경쟁을 해치고, 국내 조선업이 특정 대기업 집단에 집중되는 폐해가 난다는 의견서를 공정거래위원회에 14일 제출했다.

   
금속노조와 대우조선 지회는 먼저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은 향후 고용 관계와 국내 조선 생태계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며 "조선업 종사자들은 두 기업의 결합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두 노조는 의견서에서 현대중공업 그룹 내 조선 3사(현대중공업·삼호중공업·미포조선)까지 포함하면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간 기업결합 시 조선산업 수주량이 79.1%에 달해 경쟁을 제한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내 조선 기자재 업체, 협력업체가 사실상 현대중공업 그룹에 완전히 종속되면서 하도급 거래실태가 더 나빠질 가능성을 우려했다.

   
두 노조는 현대차와 기아차가 결합한 후 국내 완성차 부품업체들이 현대·기아차 그룹에 종속되는 현상이 강화됐다고 덧붙였다.

   
금속노조와 대우조선 지회는 또 두 기업의 결합 목적이 중복투자를 막고 생산수율을 높이려는 목적이 커 보인다며 인적 구조조정을 쉽게 할 수 있도록 하는 기업결합이지, 고용 증대에 기여하는 기업결합은 아니라고 잘라 말했다.

   
이에 따라 금속노조와 대우조선 지회는 국내 제조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조선업을 특정 재벌 대기업 집단에 집중시키는 것이 자유로운 경쟁과 창의적인 기업활동에 부합하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또 불황이 닥치면 그 피해는 중소 협력업체와 노동자들이 고스란히 떠안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