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기마다 돌아오는 실적시즌...효과적인 투자방안 없을까?
분기마다 돌아오는 실적시즌...효과적인 투자방안 없을까?
  • 김수향 기자
  • 승인 2019.05.14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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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발표 이후에도 초과 수익률 달성할 수 있어
어닝서프라이즈·쇼크 이후 발생하는 '주가 모멘텀' 확인이 중요
기준은 '코스피 대비' 수익률...절대적인 플러스 수익률 아냐

[비즈트리뷴=김수향 기자] 1분기 실적 발표시즌이 오는 15일이면 끝난다. 실적 발표 시즌의 주가 움직임은 에전부터 초과수익을 달성하기 위해 많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아왔는데, 최근 어닝서프라이즈 종목은 실적 발표 이후에도 일정기간 초과 수익을 챙길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나왔다.

14일 메리츠종금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시가총액 상위200개를 대상으로 실적시즌 주가 패턴을 관찰한 결과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종목들은 실적발표 이전부터 코스피 대비 초과수익의 흐름을, 어닝쇼크 종목들은 반대의 결과를 나타냈다.

주목할 것은 실적 발표 직전일 주가를 100 기준으로 봤을 때, 발표 직후 수익률은 어닝 서프라이즈, 쇼크 각각 1.7%p, -0.7%p를 기록했다. 또 2차 반응에 해당하는 D+1~D+30 수익률은 각각 1.3%p, -1.3%p를 기록했다. 이는 실적발표를 확인하고 투자하더라도 주가의 모멘텀 효과에 따라 초과 수익을 달성할 수 있다는 의미다.

강봉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어닝서프라이즈·쇼크를 높은 확률로 예상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분기 실적을 지속적으로 예측하기는 어렵다"며 "실적 발표 직후 반응 보다 발표된 실적을 확인한 후 투자해 얻을 수 있는 초과수익의 존재 여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주가 반응은 시가총액 규모에 따라 차이나기도 했다. 어닝 서프라이즈의 2차반응폭은 대형주는 0.4%였던 것에 비해, 중형주의 경우 2.6%로 크게 나타났다. 반면 어닝쇼크의 경우 대형주가 중형주보다 크게 하락하는 경향을 보였다는 것이다.

그는 “중형주의 경우 애널리스트의 커버리지 한계로 인해 실적이 주가에 반영된 경우가 낮기 때문에 서프라이즈에 크게 반응하고, 이와 반대로 어닝 쇼크의 경우 중형주가 애초에 기관투자자들의 관심이 적고 보유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아 공매도를 통한 적극적인 하락 베팅을 하기가 어렵다”며 “결국 투자 관점에서 생각했을 때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중형주를 매수하고, 어닝 쇼크를 기록한 대형주를 매도(또는 공매도)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진단했다.

다만 투자자들이 유의할 점은 해당 연구결과에서 수익률의 개념은 코스피 대비 초과 수익률이라는 것이다. 비록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종목이라고 하더라도 증시 전체가 크게 하락한다면 절대 수익률 측면에서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할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 종목별 투자비중에 차이를 두는 방식으로 롱숏(매수-매도) 쏠림현상을 완화하는 것이 좋겠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