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환율 '최고점 경신’...강(强)달러 투자전략은?
원·달러환율 '최고점 경신’...강(强)달러 투자전략은?
  • 김수향 기자
  • 승인 2019.05.13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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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선물추종ETF 수익률 크게 올라...레버리지는 2배
전문가, 2분기 이후 하향 안정화 예상

[비즈트리뷴=김수향 기자] 원·달러 환율이 연일 ‘연고점’을 갈아치우고 있다. 미·중 무역갈등이 격화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2년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급등해 조만간 달러당 1200원선에 근접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덩달아 ‘강(强)달러 수혜주’에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실제로 미국달러를 추종하는 ETF의 수익률이 한달 간 크게 올랐다.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의 ‘KODEX미국달러선물’의 경우 최근 한 달 동안 수익률은 +3.4%를 기록했다. 또 ‘KODEX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의 경우 +6.93%의 수익률을 보였다. 이외에도 KOSEF 미국달러선물 레버리지(합성) (+6.67%), TIGER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6.71%)도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단기적으로 1200원선까지 오를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하향안정화 될 가능성이 높다고 입을 모았다. 미·중 무역분쟁의 해결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데다 올 1분기 한국 경제성장률이 전 분기 대비 마이너스 0.3%를 기록해 단기적으로 환율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다만, 현재 외환시장이 ‘오버슈팅(쏠림현상)' 국면이라는 점과 장기적으로 미국과 중국이 합의점을 찾을 것으로 보고 2분기가 지나면 환율이 다시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예상하는 분석이 많다.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이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인상을 단행함에 따라 중국도 이에 맞설 공산이 크다”며 “강대강 대결로 인한 금융시장 불확실성은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약화시킬 것이며, 원화는 위안화 약세에도 연동되며 변동성 높은 장세를 유지, 원·달러 환율은 1210원 부근까지 열어둘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분석했다.

임혜윤 KTB투자증권 연구원 또한 “원·달러 환율의 급등은 펀더멘털 요인(미국경기 호조, 한국 경기 부진)과 수급요인(원유수입 증가, 외국인 배당금 송금수요)이 동시에 작용했기 때문”이라며 “미·중 양국이 협상을 지속해 일정수준 합의의 도달할 것이라는 시나리오와 유가 상승이 연준의 입장 변화를 일으킬 정도는 아니라는 것을 견해를 판단근거로 하반기에는 환율이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환율이 강세를 보일 때 수출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2분기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상황에서 한국에 대한 근본적 우려보다 원화 약세에 따른 수출주가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5월 MSCI 신흥국 지수 변경 이벤트 등을 감안했을 때, 시가총액 상위에 있는 반도체나 자동차 보다는 주가 모멘텀이 존재하는 IT하드웨어, 수출하는 내수주 등도 부각이 가능하다”라며 “3월 한·중 항공회담 이후 5월 노선배분 이슈로 항공, 면세, 카지노, 화장품 등의 모멘텀이 지속중이라, 중국 소비주 중에서 저가 매수가 가능한 미디어나 게임 등에 관심을 갖는게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11시 19분 원·달러 환율은 1183.90원을 기록했다. 이는 직전 거래일인 지난 10일에 기록한 장중 연고점(1182.90원)을 넘어선 것이다. 장중 기준으로 2017년 1월 17일(1187.3원) 이후 2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