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차기 협회장? 출신 무관, 정부에 어려운 상황 잘 전달할 인물 필요"
카드업계, "차기 협회장? 출신 무관, 정부에 어려운 상황 잘 전달할 인물 필요"
  • 김현경 기자
  • 승인 2019.05.13 11: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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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협회, 14일 서면결의 형태 이사회 진행
하마평만 민·관 출신 10여명...'역대급' 규모

[비즈트리뷴=김현경 기자] 차기 여신금융협회장 선거가 본격화한 가운데 카드사들은 정부를 상대로 어려운 업계 상황을 잘 대변할 수 있는 인물이 선출되길 바란다는 의견을 내놨다.

그동안 정부 주도의 카드수수료 인하와 카드산업 경쟁력 제고 태스크포스(TF) 논의 과정에서 카드업계의 입장이 충분히 반영되지 못했다는 게 업계의 주장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여신금융협회는 오는 14일 이사회를 열고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회장후보추천위원회 일정과 선출 방식 등을 확정한다. 회추위는 전업 카드사 CEO 8명과 캐피털사 CEO 7명 등 15명으로 구성된다.

지난 3일 임시 간담회에서 선출 일정 등 주요 사안에 대한 논의를 이미 끝낸 만큼 14일 열리는 이사회는 서면결의 형태로 진행된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5월 3일 임시 간담회에서 이미 주요 논의를 했기 때문에 14일 이사회는 서면결의 형태로 진행될 것"이라며 "논의됐던 회추위 일정이나 방식을 정리해서 서면으로 (이사회 구성원에게) 전하면 그에 대한 답을 받은 뒤 (일정 등을) 확정하게 된다"고 말했다.

후보자 지원은 다음날인 15일부터 24일까지 10일간 받는다. 김덕수 회장의 임기가 다음달 15일 끝나는 만큼 최종 후보자는 다음달 초 윤곽이 잡힐 예정이다.

이번 여신금융협회장 선거에는 이례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하마평에 올랐다. 현재 10여명에 달하는 민간·관료 출신 인사들이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다.

우선, 관료 출신 중에서는 김교식 전 여성가족부 차관과 이기연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최규연 전 저축은행중앙회장, 김주현 전 예금보험공사 사장, 김성진 코트라(KOTRA) 외국인투자옴부즈만 등의 출마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간에서는 임유 전 여신금융협회 상무와 정수진 전 하나카드 사장, 유구현 전 우리카드 사장, 서준희 전 비씨카드 사장, 박지우 전 KB캐피탈 사장 등이 출마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역대 최대 규모의 선거가 예상되면서 현재 여신금융협회에서는 두 차례에 걸쳐 회추위를 열고 숏리스트를 구성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14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해당 방식을 진행할지 여부도 확정한다.

이번 선거를 바라보고 있는 카드업계 관계자들은 업계의 입장을 제대로 대변할 수 있는 인물이 선출돼야 한다는 공통된 입장을 내놨다.

잇단 가맹점 카드수수료 인하로 카드사들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데다 규제에 막혀 신사업 진출이 어려워지는 등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카드사들은 지난해 가맹점 카드수수료 체계가 개편되고 올해 초 카드산업 경쟁력 제고 방안이 발표되는 과정에서 업계 입장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며 불만을 드러내왔다.

특히, 카드업계는 카드수수료 인하에 따른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부가서비스 의무 유지기간 축소, 레버리지 비율 확대 등을 금융당국에 강력하게 요구했지만, 전혀 반영되지 않거나 제한적 수준에서만 허용된 것을 두고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업계는 지난해 11월 말 개편된 수수료 체계로 연 80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실제 신한·삼성·KB국민·우리·하나카드 등 5개 신용카드사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36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 감소했다. 삼성카드와 국민카드는 순이익이 증가했지만, 이는 자체적인 비용 절감에 따른 것이고, 올해 2월 초 새로운 수수료 체계가 적용된 만큼 2분기부터는 실적이 크게 악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즉, 이러한 업계의 상황을 적극적으로 전달하고 정부와 협상을 이어나갈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는 것. 

한 대형 카드사 관계자는 "억울하다고 할 정도로 카드업계가 유독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며 "그동안 계셨던 분도 잘 하셨겠지만 업계의 상황에 대해 더 목소리를 높이면서 협회가 정부와 업계 사이에서 완충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실 분이 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다른 카드사 관계자도 "단순히 민 출신이냐 관 출신이냐를 떠나 업계가 현재 처한 현안과 미래에 대한 혜안을 갖고 업계의 의견을 잘 대변해줄 수 있는 협회장에 대한 니즈가 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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