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트리뷴] 최신원의 SK네트웍스 경영 3년…체질변화 완성
[핫트리뷴] 최신원의 SK네트웍스 경영 3년…체질변화 완성
  • 이연춘
  • 승인 2019.05.13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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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이연춘 기자] "SK그룹의 모태기업인 SK네트웍스를 반드시 반석 위에 올려놓겠다."

최신원(사진) 회장은 2016년 3월 SK네트웍스 구원투수로 나서며 이같은 다짐을 전했다. 당시 창업주의 동상에 절을 올리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그만큼 SK네트웍스에 대한 애정은 물론 최종건 선경그룹(현 SK그룹) 창업자에 대한 그리움도 컸다. 최 회장은 최종건 창업자의 둘째 아들로 선친이 만든 SK네트웍스(SK그룹 모태)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1952년 3월20일 창업자의 둘째 아들로 태어난 최 회장은 SK그룹 오너 일가의 맏형이다. 그는 권위적이기 보다는 면바지에 점퍼를 입고 직원들과 바비큐 파티를 갖는 등 현장에서 소통능력과 친화력이 돋보이는 CEO로 꼽힌다.

경영 일선에 복귀한 첫날에도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지 않고 1층부터 18층까지 전 층을 돌며 구성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첫 행보를 시작했다는 후문이다.

지난 3년간 최 회장은 소신대로 과감한 사업재편 작업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홈케어'에 '모빌리티'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완전히 바꿨다. 그의 이른바 마이웨이 경영이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SK네트웍스는 그동안 패션부문, 면세점 등을 정리하는 대신 동양매직(현 SK매직)을 인수한데 이어 AJ렌터카를 품으면서 체질 변화를 완성했다. 한마디로 수익성이 떨어지는 사업들을 과감하게 정리하고, SK매직과 SK렌터카를 주력으로 한 '종합 라이프스타일 회사'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

최 회장의 경영 복귀 이후 실적 하락기조를 끊어내고 과감한 사업구조 개편은 실적으로 고스란히 나타났다.

SK네트웍스가 올해 1분기(1~3월) 영업이익으로 35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42%이상 늘어난 수치다. 회사 측은 미래 핵심사업인 홈케이, 모빌리티 사업이 지속 성장하며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기간 매출은 3조2842억원으로 기록했다.

글로벌 시장환경 악화로 무역사업이 영향을 받았고 정보통신사업의 휴대전화 단말기 판매가 줄었다지만 미래 핵심사업인 홈케어(SK매직), 모빌리티(렌터카, 스피드메이트) 사업은 지속 성장하고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SK매직은 기술·디자인 분야에 대한 집중 투자를 통해 지난해 4분기 150만 렌탈 계정을 돌파한 데 이어 올 1분기에만 10만 이상의 신규 계정을 확대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렌터카 사업은 운영대수를 6000대 이상 늘리면서 업계 양강으로서의 면모를 굳건히 했다. 이밖에 스피드메이트의 타이어 판매와 워커힐 호텔의 외부사업 실적도 호조를 나타냈다.

SK네트웍스는 SK매직의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SK렌터카와 AJ렌터카 간 시너지 창출에 본격적으로 나섬으로써 2분기 이후 실적 향상을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글로벌 부문의 철강·화학사업 대상지역을 유럽, 아프리카 등으로 다각화하고, 정보통신 부문에서는 고객의 요구에 맞는 다양한 ICT 디바이스로 유통품목을 확대하는 데 힘쓸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유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SK네트웍스에 대해 올해부터 렌탈 사업을 중심으로 영업이익이 본격 개선되기 시작할 것"이라며 "정보통신과 주유소의 성장성은 제한적이나 정부 규제와 단가 협상 등이 일단락되면서 기존 캐시카우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사업구조 개편으로 주력 사업이 된 렌탈의 이익 기여도가 80%까지 커질 것으로 분석했다.

유 연구원은 "그간 잦은 사업부 개편으로 실적에 대한 믿음이 약했지만 AJ렌터카 인수를 기점으로 포트폴리오가 안정화됐다"며 "앞으로 매년 연간 2000억원 이상 영업실적을 낼 수 있는 체력을 갖춘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최신원 SK네트웍스 대표의 프로필이다.

▲1952년생 ▲1977년 경희대학교 경영학과 ▲고려대 대학원 경영학과 석사 ▲1981년 선경인더스트리 입사 ▲1984년 뉴욕사무소 이사 ▲1994년 경영기획실 전무이사 ▲1994년 선경 전무 ▲1996년 선경 부사장 ▲1997년 SK유통 대표이사 부회장 ▲2000년 SKC 대표이사 회장 ▲2016년 3월 SK네트웍스 대표이사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