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유업 50주년] '낙농보국 꿈' 실현…개척자 정신으로 글로벌 식품사 "제2의 도약"
[매일유업 50주년] '낙농보국 꿈' 실현…개척자 정신으로 글로벌 식품사 "제2의 도약"
  • 전지현
  • 승인 2019.05.13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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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건강한 삶을 만드는 데 주력해온 50년, 성인영양식 육성으로 '100년 기업' 박차

[비즈트리뷴=전지현 기자]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언제나 제일 먼저 갔다. 그것이 우리의 사명이고, 우리의 몫이다.”

매일유업 창업주 고(故) 김복용 회장의 말이다. 모두가 건강하고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온지 50년. 1969년 한국낙농가공주식회사로 출범한 매일유업은 창업주의 정신과 신념을 이어받아 유제품을 통해 국민의 건강한 삶을 만드는 데 주력해왔다.

‘모어 댄 푸드, 비욘드 코리아(More than Food, Beyond Korea)’를 비전으로 내세운 매일유업이 한국형 6차 산업의 성공적인 비즈니스 모델 구축에 뜻을 모아 지난해 4월 개장한 농어촌 테마공원 ‘상하농원’. 사진=매일유업.
‘모어 댄 푸드, 비욘드 코리아(More than Food, Beyond Korea)’를 비전으로 내세운 매일유업이 한국형 6차 산업의 성공적인 비즈니스 모델 구축에 뜻을 모아 지난해 4월 개장한 농어촌 테마공원 ‘상하농원’. 사진=매일유업.

13일 매일유업에 따르면 이 회사는 16일 전라북도 고창에 위치한 상하농원에서 '50주년 창립기념행사'를 진행한다.

매일유업 창립기념일은 2월14일이지만, 5월은 매일유업 지주사인 매일홀딩스가 탄생한 달이기도 하다.

매일유업은 지난 2017년 5월1일 지주사 체제를 확입하고 존속법인으로 '매일홀딩스'를, 신설법인으로는 '매일유업'으로 분할을 완료했다.

특히, 매일유업은 지난해 4월 개장한 농어촌 테마공원 '상하농원'에서 기념식을 개최함으로써 '50주년'을 함께 맞는 해라는 뜻깊은 의미를 더했다. 상하농원은 농림축산식품부, 고창군과 함께 민관합동으로 한국형 6차 사업의 성공적인 비즈니스 모델 구축에 뜻을 모아 개장한 농어촌 태마공원이다. 

매일유업은 이번 50주년 창립기념일을 위해 기념식 및 사사, 기념 엠블럼을 제작했다. 또 오크밸리 캠핑 페스티벌에서 '매일유업 캠핑존'을 선보이는 등 소비자와 소통강화를 위한 다양한 이벤트 준비에도 한창이다.

매일유업은 올해를 원년으로 '남들이 가지 않을 길'을 걷길 지속하며, 한국을 넘어 글로벌 종합식품회사로 100년 기업을 향해 간다는 각오다.

◆韓 '낙농보국 꿈' 실현위해 시작한 유가공 사업, 개척자 정신으로 걸어온 50년

매일유업은 1969년 정부의 경제개발 5개년 계획 일환으로 추진된 종합낙농개발사업 과정에서 설립된 한국낙농가공을 모태로 한다. 당시 사업가로 성공한 고(故) 김복용 회장은 이 사업을 추진하던 농어촌개발공사(現 농수산식품유통공사)로부터 합작투자를 제의받고, 일본 낙농개발사 등 자료 수집과 공부를 시작했다.

매일유업 1999년 인쇄광고. 사진=매일유업 홈페이지.
매일유업 1999년 인쇄광고. 사진=매일유업 홈페이지.

사업이란 이윤 추구가 목적이지만 농어촌개발공사가 제시한 사업내용은 달랐기 때문이었다. ▲황무지를 초원으로 바꾸고 ▲원유를 생산해 농가는 소득기반을 마련하며 ▲생산된 원유를 바탕으로 유가공 공장을 건설해 유제품을 생산하고 ▲국민에게 공급, 식생활을 풍요롭게 하는 것이 기본 계획이었던 것.

고 김 회장은 전쟁 이후 1960년대 부정부패가 난무하던 사회에서 신용을 지키는 것을 사업 밑천으로 여겼던 사업가였다. 평소 '사업이란 이윤 창출과 함께 공익적 성격이 있어야 한다'는 신념도 강했다.

하지만 당시 한국은 전쟁 후 식량이 부족해 온 국민이 굶주림으로 고통을 받던 시기. 고 김 회장은 이 사업이 성공하면 농민에게는 소득을, 국민에게는 건강식을 제공함으로써 '한국의 낙농보국 꿈을 실현하겠다'는 신념과 '낙농 부재 땅에 뿌리를 내려 꽃을 피우겠다'는 개척자 정신으로 이 사업에 뛰어든다.

그리고 1971년 5월27일, 고 김 회장은 민간 대주주 자격으로 종합낙농개발사업을 목표로 설립된 정부 투자기업 한국낙농가공㈜를 인수해 민간주도형으로 창업한다. 이후 매일 새롭고 신선한 우유를 공급한다는 의미로 회사 이름을 '매일유업'으로 바꾸고 국내 낙농사업 기반을 다진다.

◆대규모 설비투자·품질 기술 도입 향한 아낌없는 투자 신념

창업주는 ‘품질제일주의’와 ‘낙농보국(酪農報國)’이란 정신으로, 매일유업을 우유·발효유·치즈·유아식·커피음료·주스 등 국내 최고 유업체로 일궈낸다.

하지만, 매일유업이 걸어온 50년은 순타치만은 않았다. 설립 초기 1500여호에 달하는 낙농가에서 생산되는 원유를 가공 처리하게 위해선 공장시설 개발이 필수였다. 양질의 유제품을 생산, 공급하기 위해선 대규모 설비구축이 불가피했던 것이다.

사진=매일유업 홈페이지.
사진=매일유업 홈페이지.

때문에 고 김 회장은 전국을 ▲경기도 평택 중심의 중부권 ▲전라도 광주 지역의 호남권 ▲경상도 경산의 영남권 등 3곳 낙농 개발권으로 나눠 각기 현대적 시설 유가공 공장을 건설한다. 이를 통해 매일유업은 해당 지역 낙농가에서 집유한 원유를 그 지역 공장에서 가공·생산하고, 신선한 제품을 신속하게 공급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품질도 문제였다. 선진국 제품에 비해 품질이 낮아 연구와 기술력 향상이 필요했다. 자체 연구만으로 세계 수준을 따라잡기는 어려웠다. 따라서 고 김 회장은 처음부터 제대로된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 부족한 부분에 대해 과감한 기술도입을 추진한다.

조제 분유는 1973년 일본 모리나가社(Morinaga)와의 기술제휴로 원료부터 기술, 생산, 품질관리까지 기술협력을 통해 개발한다. 설비투자에만 무려 100억원이 소요된 이유식은 1987년 독일 밀루파社(Milupa) 기술이었다.

매일우유 후레쉬팩 4종. 사진=매일유업.
매일우유 후레쉬팩 4종. 사진=매일유업.

신맛 일변도인 요구르트에서 탈피해 부드러운 맛의 떠먹는 요구르트 ‘바이오거트’는 1988년 독일 사노피社(現 SKW Biosystems)와 종균부분 기술협력으로 생산돼 큰 인기를 얻는다.

이같은 기술제휴는 품질이 뛰어난 제품을 생산하고 소비자에게 공급한다는 일념으로 진행됐다. 그리고 반드시 원부자재, 생산, 품질관리, 마케팅 등 전 과정의 기술을 당사에 완전히 전수하는 것을 전제로 했다.

기술제휴로 생산된 제품은 매일유업 상표로 직접 수출할 수 있는 권리도 가져 국내 유가공 기술을 한단계 발전시키는 초석을 다진다.

이후에도 창업주의 투자 신념은 지속된다. 매일유업은 1999년에 고품질 음료제품을 생산하는 영동공장을, 2002년에는 가공우유, 발효유 등 신제품과 기능성 제품을 생산하는 청양공장, 2006년에는 분말 제품 전용 생산공장인 아산공장을 확보해 평택·광주·경산·영동· 청양 5개 공장을 연계한 전국망 유통시스템 구축한다. 2004년에도 250억원을 투입, 전라북도 고창에 국내 유일의 치즈제조 전문공장 상하공장을 세운다.

◆고품질 프리미엄 유제품 개발 박차, 제품력으로 해외에서 인정...매년 두배 'UP'

매일유업은 국내 유제품 시장발전을 위해 대규모 설비투자뿐 아니라 최상급 품질에 초점을 맞춘 프리미엄 유제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해 왔다.

매일유업, 최상급 품질에 초점을 맞춘 프리미엄 유제품 개발에 박차, 락토프리 우유 ‘소화가 잘되는 우유’ 출시 이 제품은 우유 속 유당(lactose, 락토스)을 제거해 몸속 유당분해효소 감소로 우유 섭취 후 복통, 설사 등 증상을 보이는 ‘유당불내증’을 겪는 사람도 걱정 없이 마실 수 있는 우유다. 사진=매일유업.
매일유업, 최상급 품질에 초점을 맞춘 프리미엄 유제품 개발에 박차, 락토프리 우유 ‘소화가 잘되는 우유’ 출시 이 제품은 우유 속 유당(lactose, 락토스)을 제거해 몸속 유당분해효소 감소로 우유 섭취 후 복통, 설사 등 증상을 보이는 ‘유당불내증’을 겪는 사람도 걱정 없이 마실 수 있는 우유다. 사진=매일유업.

건강한 프리미엄 식품 개발을 위해 국내 유업계 최초로 지난 2005년 락토프리 우유인 ‘소화가 잘되는 우유’를 출시했고, 저지방과 멸균 제품까지 세분화된 라인을 보유하며 락토프리 우유에 대한 선택 폭을 넓혔다.

2009년엔 ‘자연에게 좋은 것이 사람에게도 좋다’를 최우선 가치로 삼은 ‘상하목장 유기농우유’를 출시한다.

비옥한 전북 고창군 유기농 초지 속 유기농 인증요건을 갖춘 목장에서 한정 생산 정직하게 만든 고품질 유기농 우유다. 매일유업은 이 제품을 통해 유기농 유제품시장을 선도하며 대중화에 앞장선다.

아울러 2014년 ‘저지방&고칼슘2%’ 출시와 동시에 무지방(0%)부터 저지방(1%, 2%), 일반우유(4%)까지 세분화된 라인을 업계 최초로 보유하며 저지방우유에 대한 인식을 높였다. 만2세 아이부터 온 가족이 맛있게 음용할 수 있는 2%저지방우유를 선보이며 건강한 식문화를 선도하고 있다.

매일유업 해외진출 현황. 사진=매일유업 홈페이지.
매일유업 해외진출 현황. 사진=매일유업 홈페이지.

해외시장 개척 및 글로벌 브랜드 육성에도 박차를 가했다. 창사 이후 줄곧 해외기술 수입에만 의존하던 매일유업은 1987년 처음으로 파키스탄에 유가공 기술을 수출한다.

2007년엔 미국 애보트(Abbott), 네슬레(Nestle) 등 세계적 조제분유 회사들이 각축전을 벌이는 중국 고급 조제분유 시장에 ‘매일 금전명작’ 출시하고, 가격관리와 마케팅, 판촉활동을 통해 중국 조제분유 수출을 증대시킨다.

매일유업 측은 "까다롭기로 소문난 중국 시장에서 성장세를 이어간 것은 병원이나 약국, 유아용품 전문점 등을 공략하면서 고객 신뢰를 얻은 덕분"이라며 "′아시아인 모유에 가깝게 설계한 제품′ 또는 ′소화 흡수율이 뛰어나다′ 등 현지 부모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자연스럽게 판매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한편, 매일유업은 국내 유업계 최초로 사우디아라비아에 1981년 조제분유 6만캔, 77만 불을 수출한 이래, 현재 중동시장내 유아식 업계 6위를 차지하고 있다. 중동, 중국, 미국, 일본, 홍콩, 호주 등 유제품 선진국과 신흥개발 국가 수출을 확대한 결과, 2011년 630만 달러에 그쳤던 수출규모는 매년 두배 이상 성장했고 지난해 4000만달러를 기록한다.

◆'웰 에이징' 테마로 성인영양식 시장 도전, '영유아→생애주기 전반'으로 사업 확장

지난 50년 유가공 외길을 통해 국내 최고 기업으로 성장한 매일유업은 100년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웰 에이징(Well-Aging)을 테마로 성인영양식 시장에 진출한다. 저출산 및 고령사회 진입 등 인구구조 변화에 맞춰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뉴트리션(Nutrition)’이라는 새로운 카테고리에 진입함으로써, 영유아에 집중했던 기존 사업을 생애주기 전반으로 확장한 것이다.

성인영양식 전문 브랜드 ‘셀렉스’. 사진=매일유업.
성인영양식 전문 브랜드 ‘셀렉스’. 사진=매일유업.

이에 매일유업은 생애주기별 영양설계 전문 브랜드 ‘매일 헬스 뉴트리션(Maeil Health Nutrition)’을 론칭하고, 그 첫번째 제품라인으로 ‘셀렉스’를 선보였다.

'셀렉스'는 성인들에게 부족하기 쉬운 단백질을 맛있고 간편하게 채울 수 있는 고단백 영양강화 제품들을 선보여 중장년층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음료 형태 ‘마시는 고단백 멀티비타민’과 씨리얼바 형태 ‘밀크 프로틴바’, 영양성분을 강화한 분말 형태 건강기능식품 ‘매일 코어 프로틴’ 등 3종 제품으로 성인영양식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다.

자연과 사람이 공생할 수 있는 건강한 농촌 기반 다지기에도 나선다. 매일유업은 2016년 4월엔 전라북도 고창군 상하면에 9만9173㎡(약 3만평) 대지에 농어촌 테마공원 ‘상하농원’을 개장했다. 

2008년부터 기획된 상하농원은 농업·농촌 6차 산업모델로, 민관합동(농림축산식품부, 고창군, 매일유업)으로 조성됐다. 매일유업은 상하농원이 종합식품·서비스 회사로 고객 중심 식문화를 선도하기 위한 도약의 첫걸음이 될 것이란 기대다.

매일유업 측은 "상하농원은 현재 지역 농민들과 함께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친환경 농축산물을 생산·가공·판매하고, 친환경 먹거리를 주제로 체험·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체험객에게 큰 호응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