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 "이인영 원내대표와 김수현 정책실장, ‘갑질 뉘앙스'물씬"
바른미래, "이인영 원내대표와 김수현 정책실장, ‘갑질 뉘앙스'물씬"
  • 구남영 기자
  • 승인 2019.05.11 20: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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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구남영 기자] 바른미래당이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와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을 저격하는 논평을 내놓았다.

바른미래당 이종철대변인은 11일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와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의 대화가 그저 해프닝으로 지나치기에는 아쉽고 씁쓸하다. 아무리 ‘밀담’이라고는 하나 공무원들에 대한 ‘갑질 뉘앙스’가 물씬 느껴진다"며 "관료들을 협력의 대상으로 여기는 것이 아니라 마치 ‘부리는’ 대상으로 삼는 것 같다. ‘악덕 사장’이 공장 노동자에게 하는 말이나 차이가 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전 부처에 ‘적폐청산위원회’를 만들어 말단공무원들까지 다 들쑤시고 잡도리했는데 어떤 공무원이 소신을 가지고 일을 할 수가 있겠는가"고 반문하며 "지금 공무원들 사이에는 상사의 지시를 녹음하는 풍조가 만연하고 있다고 한다. ‘정권 바뀌면 감옥 가는데’ 누가 제대로 일을 하겠는가. 공직 사회를 불신과 복지부동의 ‘지옥’으로 몰아간 당사자들이 누구인지를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와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은 지난 1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정청 을지로 민생현안회의에 나란히 참석, 회의 시작에 앞서 대화를 나눴다. 이 대화 내용은 방송사 마이크에 고스란히 녹음됐다.

   
회의는 민주당 을지키는민생실천위원회(을지로위원회·위원장 박홍근)의 출범 6주년을 맞아 당정청의 유기적 협업을 강조하는 자리였다. 이 원내대표가 먼저 "정부 관료가 말 덜 듣는 것, 이런 건 제가 다 해야…"라고 말했다. 이에 김 실장은 "그건 해주세요. 진짜 저도 2주년이 아니고 마치 4주년 같아요. 정부가"라고 답했다.

국토교통부 사례를 구체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이 원내대표는 "단적으로 김현미 장관 그 한 달 없는 사이에 자기들끼리 이상한 짓을 많이 해…"라고 했고, 김 실장은 "지금 버스 사태가 벌어진 것도…"라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또 "잠깐만 틈을 주면 엉뚱한 짓들을 하고…"라고 했다.

 

다음은 논평 전문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와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의 대화가 그저 해프닝으로 지나치기에는 아쉽고 씁쓸하다. 

아무리 ‘밀담’이라고는 하나 공무원들에 대한 ‘갑질 뉘앙스’가 물씬 느껴진다.

더욱이 당 을지로위원회와 정부, 청와대의 모임에서 나온 대화다.

‘을들의 외침’을 듣고 을의 편에 서겠다는 사람들의 대화치고는 참으로 ‘갑스럽다’는 느낌이다.

정부 관료들을 장관이 움직여야지 여당 원대대표가 왜 움직이는지도 의문이다. 청와대 정책실장이 왜 여당 원내대표에게 관료들 말 잘 듣게 하는 걸 맡아달라고 부탁하는 지도 의아하다.

관료사회와 전문가집단을 무시하는 ‘무식한 운동권 정부’라는 비판이 이래서 나오는 건가 싶다.     

관료들을 협력의 대상으로 여기는 것이 아니라 마치 ‘부리는’ 대상으로 삼는 것 같다. ‘악덕 사장’이 공장 노동자에게 하는 말이나 차이가 뭔지 모르겠다.

‘초제왕적 권력’이 공무원을 탓하는 것도 꼴불견이다.

만기친람 ‘청와대 정부’라는 숱한 비판에도 아랑곳 않더니 이제 와서 공무원에게 책임 전가를 하고 있다.

‘2주년이 아니고 4주년 같다’는데, 헛웃음이 나온다.

이 정부는 자신의 행동을 거울에 비추어봐야 한다.

전 부처에 ‘적폐청산위원회’를 만들어 말단공무원들까지 다 들쑤시고 잡도리했는데 어떤 공무원이 소신을 가지고 일을 할 수가 있겠는가.

지금 공무원들 사이에는 상사의 지시를 녹음하는 풍조가 만연하고 있다고 한다. ‘정권 바뀌면 감옥 가는데’ 누가 제대로 일을 하겠는가. 공직 사회를 불신과 복지부동의 ‘지옥’으로 몰아간 당사자들이 누구인지를 알아야 한다. 

또 그렇게 서슬 퍼렇게 ‘완장질’을 해놓고도 말을 안 듣는다고 하면, 양심이 없거나 무능한 것밖에 더 되는가. 

집권 2년차 어처구니없는 당청 두 수장의 해프닝이다. 그저 ‘덤 앤 더머’ 같지만은 않은 '민낯'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