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 신한금융투자 6600억원 출자…"초대형 IB 발돋움"
신한금융지주, 신한금융투자 6600억원 출자…"초대형 IB 발돋움"
  • 김현경 기자
  • 승인 2019.05.10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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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왼쪽), 신연식 신한금융그룹 퇴직연금 사업부문장 후보(오른쪽)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왼쪽), 신연식 신한금융그룹 퇴직연금 사업부문장 후보(오른쪽)

[비즈트리뷴=김현경 기자] 신한금융지주가 자회사 신한금융투자를 초대형 IB(투자은행)로 키우기 위해 6000억원을 출자하기로 결정했다.

신한금융은 10일 정기 이사회를 열고 신한금융투자에 6600억원을 출자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출자 재원은 신한금융지주의 내부 유보자금과 2000억 규모의 원화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충당한다. 이후 신한금융투자가 진행하는 주주배정 유상증자 과정을 통해 올해 하반기 내 모든 절차를 완료할 예정이다.

이번 출자로 신한금융투자는 자기자본이 4조원을 넘게 돼 초대형 IB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지정받을 수 있게 됐다. 뿐만 아니라 자본시장법상 단기금융업(발행어음) 진출도 가능해졌다. 신한금융투자의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은 3조3600억원이다.

향후 금융위원회로부터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으면 자기자본의 200% 한도 내에서 만기 1년 이내의 발행어음이 허용된다. 이 경우 레버리지 규제를 받지 않으면서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용이하게 조달받을 수 있고, 이를 통해 효과적인 성장 기반을 확대할 수 있다.

신한금융 측은 이번 증자가 벤처·창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정부의 혁신성장 노력에 부응하고 모험자본 육성 강조와 업계 대형화 등 변화하는 금융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GIB(글로벌자본시장), GMS(고유자산운용) 등 그룹 매트릭스 조직의 경쟁력 강화와 IB 딜·자산 소싱을 통한 채널 대상 차별적 상품 공급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더불어 벤처·창업·중소기업의 성장단계별 맞춤형 지원도 속도감있게 진행될 예정이다.

또 초대형 IB 진입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레버리지 비율 등 자본규제비율에 대한 재무적 안정성을 충분히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이번 증자는 대한민국 리딩금융그룹이라는 그룹의 위상에 걸맞게 신한금투를 최고의 자본시장 솔루션을 제공하는 초대형 IB로 키우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며 "중장기적으로 비은행 부문 수익 비중 확대를 통해 그룹의 조화로운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사회에서는 새롭게 출범하는 그룹 퇴직연금 사업부문장 후보로 신연식 신한은행 상무를 추천했다.

앞서 지난달 신한금융은 그룹경영회의에서 그룹 퇴직연금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그룹사 단위로 편제된 퇴직연금 사업을 그룹 관점의 매트릭스 체제로 확대·개편하기로 결정했다. 퇴직연금 사업부문은 신한금융지주와 신한은행, 신한금융투자, 신한생명 등 4개 자회사 매트릭스 조직으로 운영된다.

신연식 부문장은 다음달 1일 출범 예정인 퇴직연금 사업부문을 총괄해 그룹 퇴직연금사업 경쟁력 강화를 이끌 예정이다.

이날 추천된 신임 부문장은 각 자회사의 이사회 결의를 거쳐 경영진으로 최종 선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