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보사 사태] 이웅열 전 코오롱 회장에게 향하는 화살…알았나, 몰랐나
[인보사 사태] 이웅열 전 코오롱 회장에게 향하는 화살…알았나, 몰랐나
  • 제갈민 기자
  • 승인 2019.05.10 1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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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제갈민 기자] ‘인보사 사태’의 책임의 화살이 이웅열 전 코오롱그룹 회장에게로 향하고 있다. 시민사회 일각과 인보사 투약자들의 검찰 고발과 집단소송전이 예고되면서 이 회장의 책임소재를 따져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서다.  

이 전 회장은 지난해 11월 급작스럽게 퇴진했다. 당시 그는 “모든 직책에서 물러나 ‘청년 이웅열’로 돌아가 새롭게 창업의 길을 가겠다”고 말하며 스스로 회장직을 내려놨다. ‘아름다운 퇴진’이라는 찬사를 받았지만 ‘인보사 사태’ 발발로 빛이 바라고 있는 모양새다.

이웅열 전 코오롱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이웅열 전 코오롱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보사 사태’와 관련 코오롱생명과학은 해당 내용을 최근에 알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미국 자회사 코오롱티슈진은 2017년 3월에 인지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시 코오롱티슈진은 인보사 2액 주성분 세포가 연골세포가 아닌 신장세포(293유래세포)란 사실을 미국 위탁생산업체인 론자로부터 통보받았다. 사측이 인보사 주성분이 뒤바뀐 사실을 이미 2년 전에 알았다는 정황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 전 회장이 이 사태를 미리 알고 있지 않았느냐는 의문이 제기된다. 그의 퇴진을 두고도 사태를 미리 예견하고 갑작스러운 퇴진을 한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이러한 의문이 나오는 배경은 그가 경영권 승계를 공식화하지 않은채 갑작스럽게 퇴진했고, 이후 반년도 채 지나지 않아 ‘인보사 사태’가 발발한데 기인한다. 이 전 회장은 퇴진 전까지 코오롱생명과학 등 그룹 주요 계열사의 등기이사로 활동했다. 또한 그는 평소 인보사에 대해 ‘20년 걸려 낳은 네 번째 자식’이라고 칭하며 각별한 애착을 보인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의문을 제기하는 측에서는 인보사와 이 전 회장이 뗄 수 없는 관계라는 점에서 ‘인보사 사태’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얘기가 나온다.

검찰, 수사 개시…칼날 끝, 이웅열 전 회장에게 향할까

‘인보사 사태’ 논란이 증폭되는 가운데 시민단체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지난달 30일, 코오롱생명과학과 이우석 코오롱생명과학 대표를 약사법 위반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이의경 식약처장을 직무유기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검찰은 해당 사건을 가습기 살균제 사건 수사를 하고 있는 식품‧의료범죄 전담부서인 형사2부에 배당했다.

검찰은 식약처의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당분간 자료 검토와 전문가 의견청취를 우선적으로 진행하고 이번달 말쯤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인보사 ㅣ 코오롱생명과학
인보사 ㅣ 코오롱생명과학

검찰 수사와 별도로 인보사 투약 환자들은 코오롱생명과학을 상대로 집단손해배상 소송을 준비 중이다.

법무법인 오킴스에 따르면, 인보사를 제조·판매한 코오롱생명과학을 상대로 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 참여 의사를 밝힌 환자는 지난 9일까지 140여명으로 집계됐다. 이번달 중 소장을 접수할 예정이다. 국내 인보사 투여 환자는 3707명에 달해 소송 참여 인원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오킴스는 소송에 참여 의사를 밝히는 피해자들이 많아 1차적으로 소송을 제기한 뒤 추가로 유입되는 환자를 지속적으로 추가할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검찰의 마지막 수사 대상은 이 전 회장일 것이라는 관측도 조심스레 제기된다. 20여년 간 인보사에 애착을 보인 이 전 회장이라면 인보사 성분이 뒤바뀐 것에 대해 사전에 보고받고 인지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한편, 이 전 회장은 코오롱생명과학 주식을 164만3061주(14.40%), 코오롱티슈진 주식을 217만5878주(17.83%) 각각 보유하고 있다. 인보사 시판 허가 전후로 두 회사의 주가가 폭등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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