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큐셀-OCI의 엇갈린 1Q…고민거리 된 폴리실리콘
한화큐셀-OCI의 엇갈린 1Q…고민거리 된 폴리실리콘
  • 강필성 기자
  • 승인 2019.05.09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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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강필성 기자] 국내 대표 태양광 업체인 한화케미칼 태양광부문과 OCI가 1분기 실적에 울고 웃었다. 한화케미칼 태양광부문이 안정적 수익을 창출하면서 3분기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한 반면 OCI는 3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중이다. 

이들의 희비가 엇갈린 가장 큰 이유는 한화케미칼 태양광부문이 태양광 셀과 모듈에 주력하는 반면 OCI는 기초소재인 폴리실리콘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폴리실리콘 가격하락이 하락하면서 OCI의 수익성에 타격을 줬다. 

9일 태양광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는 한화케미칼 태양광부문과 OCI의 실적이 극명하게 엇갈린 시기였다. 

한화케미칼 태양광부문은 매출 1조26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7% 증가했다. 매출은 전 분기 대비 8% 신장하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같은 기간 OCI는 매출 64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4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전 분기대비로 매출은 9% 줄었고 영업손실은 지속되는 중이다. 

이같은 두 회사의 실적 희비는 OCI의 폴리실리콘 정기보수 기간이 계획보다 길어진 탓도 있으나 더 큰 요인은 폴리실리콘의 가격하락이었다. 지난달 말 기준 폴리실리콘의 가격은 1kg당 8.42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5%가량 하락했다. 

폴리실리콘의 원가가 1kg당 13~14달러인 상황에서 그야말로 팔면 팔수록 손해보는 상황이 된 것이다. OCI는 지난 1분기 말 완공된 말레이시아 공장 생산공장의 증설물량을 통해 폴리실리콘의 원가율을 2016년 대비 25%가량 낮추겠다는 포부지만 그렇다 해도 수익을 낼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반면 한화케미칼의 태양광부문은 올해를 기점으로 실적 회복이 본격화 될 것으로 기대 중이다. 한화케미칼 역시 기초소재부문의 폴리실리콘 생산은 적자를 면치 못했지만 태양광부문은 주요 시장인 미국과 유럽에서 고품질 모노(Mono, 단결정)제품 수요의 증가와 원료인 웨이퍼 투입가격 하락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2분기에도 미국의 고품질 모노 제품의 수요 증가와 유럽의 최저수입가격제도 폐지에 따른 효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이다. 

한화케미칼 측은 중국의 보조금 정책에도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한화케마칼 관계자는 “중국의 태양광 보조금 정책이 시장 전체 감소로 이어질 수 있으나 한화케미칼의 프로젝트 진행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며 “현재 티어1 태양광 업체로 경쟁사들에 비해 프리미엄을 향유하고 있고 기술력 및 원가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제고해 수익성이 양호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폴리실리콘의 가격하락으로 OCI가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한화케미칼은 부가가치가 높은 태양광 제품으로 성과를 거둔 셈이다. 이 때문에 올해 하반기 태양광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는 양사의 표정에는 온도차이가 크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폴리실리콘의 가격등락에 손익 변수가 커지면서 OCI도 바이오, 석유화학 등 수익모델을 다변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같은 태양광 업체지만 양사의 실적 희비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