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트리뷴] 포용과 혁신을 동시에…윤대희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의 '큰 그림'
[핫트리뷴] 포용과 혁신을 동시에…윤대희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의 '큰 그림'
  • 김현경 기자
  • 승인 2019.05.08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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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보, 일반 보증기관서 '중소·벤처 혁신 생태계 조성기관' 되기까지
윤대희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윤대희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비즈트리뷴=김현경 기자] "중소기업이 혁신하고 성장할 수 있는 혁신 생태계를 만들고, 실패하더라도 재도전할 수 있는 선순환구조를 강화하겠다"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중소기업과 사회적 약자를 아우르는 포용적 금융정책을 주도하겠다"

윤대희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은 2018년 6월 취임 당시 신보를 단순한 보증기관이 아닌 포용적·혁신적 금융을 주도하는 공공기관으로 발전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취임 1주년을 바라보고 있는 지금, 윤 이사장은 신보를 적극적으로 기업의 성장을 지원하는 공공기관으로 발전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윤 이사장은 1975년 공직사회에 입문한 뒤 경제 분야에서만 40여년을 지낸 경제 전문가다.

공정거래위원회와 경제기획원, 재정경제부 등을 거쳤으며 노무현 정부 시절에는 대통령비서실 경제정책수석비서관과 국무조정실장으로 재직하는 등 정책현장 경험도 풍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공직에 있으면서 양극화대책 마련 등 동반성장을 위한 경제정책을 주도했다.

2008년부터는 경원대학교와 가천대학교 경제학과에서 석좌교수로 있으면서 경제에 대한 연구 활동을 이어왔다.

경제 전문가로서 윤 이사장은 국내 경제 체질을 대기업 중심에서 중소기업 중심으로 옮기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해왔다. 그리고 이를 위해 신보가 중소기업들의 지속성장을 지원할 수 있도록 종합지원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봤다.

윤 이사장의 철학에 따라 신보는 ▲영세·중소기업 지원 ▲양적·질적인 일자리 창출 ▲스타트업 육성 등 3가지를 핵심 전략으로 제시하고 다양한 금융 정책을 도입했다.

우선, 신보는 시중은행, 국책은행들과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지원 협약을 맺으며 보증지원 규모를 꾸준히 늘려왔다. 신남방 진출 등 규모를 확장하고 있는 곳은 물론, 자동차·조선 등 산업위기 업종을 영위하는 곳까지 신보는 중소기업들의 금융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우대보증을 지원하고 있다.

신보의 포용정책은 올해 한층 강화된다. 신보는 올해 중소기업 자금조달을 위해 일반보증을 전년 대비 1조원 증가한 46조원으로 운용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기술보증기금, 은행연합회와도 손잡고 일자리창출 기업과 중소기업, 자영업자에게 총 1조4220억원의 신용보증을 지원한다.

이러한 윤 이사장의 포용적 금융 정책은 정부의 생산적·포용적 금융 기조와도 잘 들어맞는다는 평가다. 윤 이사장은 문재인 대통령 선거 운동 당시 경제정책 자문단으로 활동한 경험이 있어 문재인 정부의 금융정책을 잘 이해하는 인물로 꼽힌다.

신보는 정부의 일자리 창출 정책에 부응하기 위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기업에게도 보증료 우대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신입직원 채용에도 두 팔 걷고 나섰다. 올해 신보는 16년 만에 상반기 70명 규모의 신입직원 공채를 진행했다. 이를 포함해 올해 하반기까지 약 150명을 새로 채용할 계획이다.

스타트업 육성·지원 역할도 확대했다. 현재 신보는 스타트업 원스톱 지원 프로그램인 스타트업 네스트를 운영 중이다. 앞서 지난해 10월 윤 이사장은 '스케일업(Scale-up) 지원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스타트업 네스트를 통해 스타트업을 유니콘 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창업 3년 경과 스타트업들은 기업당 최대 50억원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이처럼 기업 지원을 강화한 신보의 금융정책들은 윤 이사장의 소통경영에서 비롯됐다. 윤 이사장은 결국 현장에 답이 있다고 봤다. 현장에서 중소기업들의 애로사항과 스타트업들의 생생한 아이디어를 직접 듣고 소통해야 실질적으로 이 기업들에게 도움이 되는 정책을 마련할 수 있다는 거다.

실제로 그는 지원할 기업들을 적극 찾아다니는 것으로 알려졌다. 취임 첫날 취임식은 생략하고 곧장 영업점을 방문했다는 일화는 이러한 윤 이사장의 경영 방침을 잘 보여준다.

윤 이사장은 남은 임기 동안 신보를 '중소·벤처 혁신 생태계 조성기관'으로 탈바꿈하겠다는 목표를 두고있다. 이를 위해 혁신생태계 조성을 위한 유형별 특화 프로그램을 도입할 계획이다. 더불어 시장친화형 기업정보와 혁신 플랫폼 운영기반을 구축하고, 일자리 지원 인프라를 강화하는 데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다음은 윤대희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의 프로필이다.

▲1949년생(70세) ▲1968년 제물포고 졸업 ▲1973년 서울대 경영학과 졸업 ▲1975년 제17회 행정고시 합격 ▲1980년 서울대 행정대학원 수료 ▲1982년 미 캔자스대 대학원 경제학 석사 졸업 ▲1995년 재정경제원 재정계획과장 ▲1997년 재정경제원 총무과장 ▲1998년 주(駐)제네바대표부 재경참사관 ▲2002년 재정경제부 국민생활국장 ▲2004년 재정경제부 기획관리실장 ▲2005년 재정경제부 정책홍보관리실장 ▲2006년 대통령비서실 경제정책수석비서관 ▲2006년 경희대학교 대학원 경제학 박사 졸업 ▲2007~2008년 국무조정실장 ▲2008~2012년 경원대 경제학과 석좌교수 ▲2009년 한국거래소 사외이사 ▲2012년 가천대 경제학과 석좌교수 ▲2014년 가천대 글로벌경제학과 석좌교수 ▲2018년 6월~ 신용보증기금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