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엔진 살아나나] 韓청년 해외취업 56% 美‧日…미개척지 유럽은 '블루오션'
[일자리 엔진 살아나나] 韓청년 해외취업 56% 美‧日…미개척지 유럽은 '블루오션'
  • 이연춘
  • 승인 2019.05.08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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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이연춘 기자] 한국의 GDP가 올 1분기 마이너스 0.3% 성장을 기록한 반면 EU(28개국)는 동기 0.5% 성장한했다. 유럽 청년실업률은 지속적 감소세를 보이며 우리 청년들의 해외취업에 있어 유럽이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는 주한유럽상공회의소(ECCK)와 공동으로 주한유럽기업 및 유럽현지기업 취업설명회를 8일 전경련회관에서 개최했다.

이번 설명회는 유럽기업 취업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전경련이 청년 해외취업 지원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설명회 중 작년 3월 일본과 10월 미국 에 이어 세 번째로 개최되었다.

 

 

통계청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 3월 청년체감실업률과 청년실업률은 각각 25.1%, 10.8%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유럽의 청년실업률은 2013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해, EU 28개국과 유로존 19개국의 청년실업률이 2008년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독일(5.6%), 체코(6.3%), 네덜란드(6.4%) 등 일부 국가의 경우 3월 청년실업률이 한국의 절반 수준을 기록했다.
 
전경련은 우리 청년들의 해외취업 대상국 중 유럽 취업은 일본과 미국에 비해 낮은 편으로, 유럽 문화와 직무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 보다 적극적으로 유럽 취업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전경련 권태신 부회장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젊은 세대의 도전정신이 살아있어 우리 젊은이들의 해외취업은 꾸준히 늘고 있다"며 "해외취업 국가 중 미국과 일본이 50%이상인데 비해 유럽 비중이 낮은 이유 중 하나는 정보부족 때문이라 생각하며, 오늘 설명회가 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실제로 어려운 취업관문을 극복하기 위해 우리 청년들은 해외 취업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3월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구직자 10명 중 8명이 해외취업을 희망했다. 그 이유로 '국내 취업이 너무 어려워서'를 꼽은 구직자가 49.1%를 차지했다. 해외 취업자 수도 꾸준히 증가해 2018년 약 5800여명으로 최근 5년 새 약 3.5배 증가했다.

한국 청년들이 유럽기업에 취업하기 위해서는 직무 관련경험을 쌓을 수 있는 인턴십과 언어소통능력이 가장 중요한 것으로 제시됐다.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글로벌 제약회사 노바티스의 이정은 글로벌 HRIS 리드는 유럽기업 취업 선배로서 "인턴십 등 직무관련 경력은 필수"라고 언급했다. 학사‧석사 등의 학위보다는 직무 관련 업무경험이 실질적인 성공 요인이라는 의견이었다. 취업을 위해서 외국어는 업무수행이 가능한 정도만 구사해도 무방하지만, 장기적으로는 현지어 C1 이상 등급 또는 능숙한 영어실력이 필요하다고 그는 조언했다.

영국계 HR컨설팅사인 RDI Worldwide의 더들리(Dudley) 대표이사 역시 유럽기업 취업을 위해서는 직무 관련 경험을 쌓을 것을 강조했다. 특히, 대부분 공채 위주로 진행되는 한국 기업의 채용절차와 달리 "유럽기업 채용은 필요에 따른 직무별 상시 채용 위주로, 가고자 하는 기업의 채용상황을 수시로 확인해 지원하는 포지션 관련 경력을 바탕으로 레쥬메를 작성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