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K폰] 삼성폰, 수성 전략 가동…만리장성 넘고 인니 꿰차고
[위기의 K폰] 삼성폰, 수성 전략 가동…만리장성 넘고 인니 꿰차고
  • 이연춘
  • 승인 2019.05.08 10: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비즈트리뷴=이연춘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20% 넘는 점유율을 기록하면 1위 자리를 수성했다.

다만 2위 화웨이와의 격차는 보다 좁혀지며 삼성을 압박하고 있다. 화웨이의 출하량은 지난 1분기 3930만대에서 올해 50% 상승한 5910만 대를 달성하며, 애플을 확실히 앞질렀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통적으로 절대적인 우위를 보인 인도시장에서도 역시 지난해 4분기에 시장점유율 1위를 중국 기업인 샤오미에 넘겨줬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프리미엄 고급형 스마트폰은 애플에, 저가형 스마트폰은 중국 업체에 밀리며 샌드위치 신세가 됐다.

삼성전자 IM을 이끌고 있는 고동진 사장은 중국과 인도 등 해외시장에서 스마트폰 경쟁력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중국은 갤럭시S10 시리즈는 물론 중가형 스마트폰인 갤럭시A 시리즈의 반응이 좋다고 강조했다. 인도 역시 저가형 스마트폰인 갤럭시M 시리즈를 바탕으로 다시 1위 자리를 탈환하겠다고 약속했다.

중국과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 새 판 짜기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게 고 사장의 설명이다.

중국 시장에서 지난 2년 동안 힘들었던 것이 사실이지만 이 기간 동안 조직, 사람, 유통채널 등을 전부 바꿨다고 했다. 0% 점유율로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고전하던 삼성전자가 최근 판매량이 소폭 상승했다.

중국 제일휴대폰계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으로 중국 오프라인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1.6%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는 2018년 기록했던 0.8%에서 두 배 높아진 결과다. 신제품인 갤럭시S10 덕분이다. 전체 시장 규모를 보면 미미한 수치지만 5년 연속 하락세를 겪고 있는 중국 시장에서 반등의 기틀을 다진 것 아니냐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 시장을 포기할 수 없는 상황이다. 중국시장에서 철수하는 것은 글로벌 시장 4분의 1을 포기하겠다는 의미와도 같기 때문이다.

인도 시장에 대해서도 고 사장은 지난해 4분기 샤오미가 온라인 판매를 강화했는데 매출액 비중으로는 삼성전자가 확고한 1위라고 강조했다. 지난 1월 인도 시장을 겨냥한 제품인 갤럭시M 시리즈를 출시했는데 5차례 판매에서 65만대가 판매되는 등 흥행했다고 언급했다.

삼성전자가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 중국 샤오미와의 격차를 좁히며 본격적인 추격에 나서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1분기(1∼3월)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샤오미는 960만 대를 출하해 30.1%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2017년 4분기(10∼12월) 삼성전자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하면서부터 6분기 연속 1위를 지켰다. 720만 대를 출하한 2위 삼성전자는 22.7%를 기록했다.

고 사장은 그간 인도 시장에서 온라인 판매를 많이 하지 않은 이유가 삼성전자만 바라보고 일하는 2~3000개의 현지 거래선이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이들과 마찰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온라인 판매를 협의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는 것.

삼성전자는 중국 업체로부터 인도 소비자를 붙들기 위해 제품 라인업을 대대적으로 업데이트했다. 올해 중저가 라인업을 갤럭시A, 갤럭시M으로 재편하면서 갤럭시M10, M20, M30을 인도에서 가장 먼저 발표했다. 특히 '밀레니얼'을 공략한 갤럭시M 시리즈는 온라인 채널 전용으로 판매하면서 그동안 샤오미보다 약점으로 꼽혔던 온라인 판매가 대폭 강화됐다.

SA는 "삼성전자의 현지화 노력은 인도 내 농촌 지역에서 중국 업체를 능가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며 "2019년 양사는 1위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