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K폰] 글로벌 30% 품은 중국…삼성, 불안한 1위-설 자리 좁아진 LG
[위기의 K폰] 글로벌 30% 품은 중국…삼성, 불안한 1위-설 자리 좁아진 LG
  • 이연춘
  • 승인 2019.05.08 10: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비즈트리뷴=이연춘 기자] K(코리아)폰 위기가 심상치 않다. 삼성전자는 턱밑까지 쫓는 중국폰의 위협에 맞닥들이고 있고, LG전자는 잇따른 스마트폰 적자에 국내 생산 중단을 공식화하고 있다. 삼성은 '불안한 1위'를, LG는 설 자리마저 좁아지고 있는 셈이다.

한국폰 베끼기에 급급하던 중국 제조사들은 이제 글로벌 시장 곳곳에서 위용을 과시하고 있다. '스마트폰 강국' 한국은 풍전등화 상태에 내몰리는 위기감마저 감돌고 있다. 중국 스마트폰. 이젠 스펙과 가격 경쟁력으로 글로벌 시장의 강자로 떠오른 모습이다.

8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전 세계 스마트폰 3대 중 1대가 중국산 스마트폰이다. 화웨이, 샤오미, 오포 등 세 업체를 합친 시장 점유율은 33.9%로 2018년 1분기(26.6%)에 이어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화웨이는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을 넘어 2위 자리를 굳히면서 삼성전자를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다. 화웨이는 중국 1위 스마트폰 사업자이면서 통신장비 분야 세계 1위 업체다. 5G 통신장비에서도 중국 본토는 물론 중동, 동남아 국가 위주로 공급을 확산하는 가운데 영국 네덜란드 독일 등 유럽 일부 국가들도 화웨이 장비의 보안논란에도 장비사용을 허용할 조짐이다.

SA는 "화웨이가 중국, 서유럽과 아프리카에서의 강한 존재감을 바탕으로 애플을 뛰어넘고 삼성과의 차이를 좁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21.7%로 1위, 화웨이가 17%로 2위, 애플이 13%로 3위를 각각 기록했다. 화웨이는 출하량을 대폭 늘렸다. 지난해 1분기 3930만대(11.4%)에서 지난 1분기 5910만대를 출하하며 17.9%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4∼5위를 차지한 샤오미와 오포는 전년동기 대비 각각 8.2%에서 8.3%로, 7.0%에서 7.7%로 점유율을 올렸다.

애플은 지난해 1분기 5220만대를 출하해 15.1%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중국·인도 등 가격에 민감한 신흥시장에서 힘을 못 쓰고 있다. 올해 1분기 출하량이 4310만대로 점유율이 13%로 하락했다.

특히 화웨이는 중요한 미국 시장에서 큰 존재감 없이도 2위에 이름을 올렸다. 10위권 업체 가운데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이런 페이스라면 올해 말에는 애플보다 앞설 것이라고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전망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가 애플보다 화웨이의 성장을 견제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은 삼성전자와 LG전자보다 먼저 유럽 5G 시장도 공략하고있다. 국내업체들이 미국와 한국 출시에 집중하던 사이 유럽 시장 선점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스위스 통신사 선라이즈는 오포 '리노'를 시작으로 화웨이 '메이트20 X 5G', 샤오미 '미믹스3 5G'를 판매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5G 스마트폰의 품질 논란과 폴더블(접고 펴지는)폰 '갤럭시폴드' 출시가 연기되면서 스마트폰 점유율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