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K폰] 절치부심 LG폰…'선택과 집중' 통해 5G서 돌파구 모색
[위기의 K폰] 절치부심 LG폰…'선택과 집중' 통해 5G서 돌파구 모색
  • 설동협 기자
  • 승인 2019.05.08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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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설동협 기자] 스마트폰 사업에서 만년 적자를 내고 있는 LG전자가 5G(5세대 이동통신) 시장 공략을 통해 돌파구를 모색한다. 새로운 이동통신 세대의 시작인 만큼, 5G가 탑재되는 새로운 폼펙터를 통해 분위기 반전에 나서겠단 전략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이달 중 LG V50 씽큐 출시 준비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날짜는 오는 10일이 가장 유력하다. 당초 LG전자는 지난달 19일 자사의 첫 5G 스마트폰인 'LG V50 씽큐'를 출시하려다 연기한 상태다. 이보다 앞선 지난달 3일 국내 이통사가 야밤에 기습을 감행하며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시작했으나, 커버리지(기지국) 문제와 더불어 단말기의 'LTE-5G 간 자동 변환'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으면서 품질 불량 이슈에 소비자의 불만이 많아진 탓이다.
 
LG V50 씽큐|LG전자 제공
LG V50 씽큐|LG전자 제공
이에 LG전자는 출시가 늦춰지더라도 품질 안정화를 거쳐 내놓자는 계획으로 가닥을 잡았다. '완성도'만큼은 1등을 하겠단 포부였다. LG전자가 이처럼 완성도에 심혈을 기울이는 이유는 뭘까. MC사업본부 수장인 권봉석 LG전자 사장은 앞서 5G 경쟁에서 '완성도' 하나만큼은 자부할 수 있는 스마트폰을 내놓겠단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권 사장은 지난 2월 부임 이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LG가 주력하는 5G시대에는 '완성도'가 높은 스마트폰을 출시하는 것"이라며 "속도, 발열, 소비 전력 모든 관점에서 가장 안정적이고 완성도가 높은 스마트폰을 출시하는 데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봉석 LG전자 MC·HE사업본부장(사장)
권봉석 LG전자 MC·HE사업본부장(사장)
LG전자로서는 5G단말기라는 새로운 폼펙터의 제품을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시켜야하는 과제가 있다. 이동통신 세대 교체 특성상 '제로 베이스'로 다시 시작할 수 있어 LG전자에겐 5G가 스마트폰 사업의 재도약을 위한 마지막 기회로 꼽힌다.
 
올해 1분기까지 스마트폰 사업이 16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LG전자가 과감히 '출시연기'라는 선택까지 해가며 5G단말기의 완성도를 높인 이유다. LG전자의 5G 시대를 위한 '선택과 집중' 전략은 최근 평택 공장의 해외 이전 결정에서도 알 수 있다.
 
LG전자는 앞서 지난달 25일 오는 6월부터 경기도 평택 공장의 스마트폰 물량을 줄여 연내 가동을 중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 평택에서 생산하던 스마트폰을 향후 베트남 북부 하이퐁 공장으로 통합 이전한다는 계획이다. 생산거점을 옮겨 수익구조를 개선하고 만년적자를 해소하겠다는 이유에서였다.
 
LG전자에 따르면 이 경우 글로벌 경쟁력이 높아지는 동시에 하이퐁 공장이 프리미엄 제품을 포함하는 풀라인업 생산 체계를 갖추게 돼 올 하반기 연간 생산능력이 1100만대로 늘어난다. LG V50 씽큐를 통해 매출 성장의 모멘텀을 마련하고, 플랫폼화 및 모듈화 전략에 기반한 원가 효율화를 통해 손익 개선을 추진하는 등 선택과 집중 전략을 지속 전개해 나가겠단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평택 공장의 해외 이전은 인건비, 원가 절감 등 여러 측면에서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며 "향후 LG전자 스마트폰은 5G에 초점을 맞추며 손실을 최소화하는 전략이 지속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