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훈 농협은행장, 6월부터 일주일에 한번 'NH디지털혁신캠퍼스'서 업무
이대훈 농협은행장, 6월부터 일주일에 한번 'NH디지털혁신캠퍼스'서 업무
  • 김현경 기자
  • 승인 2019.05.07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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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디지털혁신캠퍼스에 강한 애정..디지털화 위한 현장경영 행보
수요일과 금요일 두고 고심 중
이대훈 NH농협은행장
이대훈 NH농협은행장

[비즈트리뷴=김현경 기자] 이대훈 NH농협은행장이 오는 6월부터 일주일에 한 번 NH디지털혁신캠퍼스에서 집무를 본다.

평소 NH디지털혁신캠퍼스에 강한 애정을 드러냈던 이 행장이 농협은행의 디지털화를 위해 현장에서 직접 디지털사업을 챙기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행장은 6월부터 임기 만료까지 일주일에 한 번 서울 서초구 양재동 NH디지털혁신캠퍼스에서 집무를 시작한다. 현재 수요일과 금요일을 두고 조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NH디지털혁신캠퍼스 현장에서는 이 행장 집무실을 마련하는 중이고, 이 행장은 디지털 센터라는 특성에 맞춰 비즈니스 캐주얼 차림으로 집무할 예정이다. 

NH디지털혁신캠퍼스는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하는 농협은행의 디지털 특구다.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빅데이터 등 혁신 기술을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과 스타트업 창업·지원 허브를 구축하겠다는 이 행장의 계획 아래 지난달 초 출범했다.

이 캠퍼스는 양재동 옛 IT전산센터 건물을 리모델링해 사용하고 있다. 농협금융 디지털 연구·개발 총괄조직인 '디지털 R&D센터'가 신설돼 들어와 있으며 서대문에 있던 NH핀테크혁신센터가 이곳으로 확장·이전했다.

금융권 최대 규모(636평)를 자랑하는 NH디지털혁신캠퍼스에는 농협금융 디지털 R&D센터 직원들과 전문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NH디지털 챌린지 플러스' 1기 선정 스타트업들이 입주해 있다.

농협은행은 이 스타트업들에 사무공간, 경영컨설팅, 법률자문, 기업 네트워킹 등 성장 과정에서 필요한 다양한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더 나아가 농협은행과의 협업 기회와 펀드를 통한 투자 및 운영자금 지원까지도 제공한다. 이를 위해 지난 3월 농협은행은 아주IB투자와 200억원 규모의 'NH-아주 디지털혁신펀드'를 결성했다.

이를 통해 농협은행은 은행과 접목할 수 있는 혁신적인 서비스를 누구보다 발 빠르게 도입하고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혁신금융 서비스를 선도함으로써 농협금융그룹을 디지털 그룹으로 도약시키기 위한 전초기지 역할을 수행하는 곳이 이 NH디지털혁신캠퍼스인 것이다.

이를 탄생시킨 인물이 바로 이대훈 행장이다. 이 행장이 오는 6월부터 NH디지털혁신캠퍼스에서 현장 경영을 이어가는 이유도 여기에서 찾을 수 있다.

농협금융그룹 안팎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행장은 평소 NH디지털혁신캠퍼스에 강한 애정을 드러내왔다. 이는 2017년 12월 취임한 이후 줄곧 조직의 디지털화를 강조해온 이 행장이 NH디지털혁신캠퍼스 출범을 전사적으로 추진한 데 따른다.

그는 취임사를 통해 "핀테크에 기반을 둔 혁신적인 콘텐츠와 디지털 역량을 강화해 이종 업종과의 융·복합을 추진하고 인터넷전문은행과의 정면대결에서 승리해 디지털부문 선도은행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NH디지털혁신캠퍼스 탄생 배경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더불어 이 행장의 이같은 행보는 금융권은 물론 농협금융그룹 내부에서도 디지털·IT사업에 대한 관심 자체가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에는 핀테크·스타트업 육성과 혁신금융서비스 발굴을 위해 규제 완화 등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금융당국의 기조도 영향을 미쳤다.

실제 지난달 초 NH디지털혁신캠퍼스가 출범한 뒤 한 달새 김병원 농협중앙회 회장과 김광수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물론 NH투자증권, NH농협손해보험 등 계열사 디지털부문 직원들이 현장을 방문했다. 현장에서는 각 계열사와 접목 가능한 혁신 기술을 개발 중인 스타트업들을 두고 관심이 높았다는 후문이다.

이 같은 그룹의 관심을 반영하듯 오는 17일 열리는 농협금융지주 이사회도 NH디지털혁신캠퍼스에서 진행된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현재 행장님 복장(비즈니스 캐주얼)이나 NH디지털혁신캠퍼스 내 집무실 준비와 관련된 내용은 결재가 됐는데, 어떤 요일에 어떻게 집무를 보실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수요일과 금요일을 두고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행장님께서 NH디지털혁신캠퍼스에 애정을 두고 계신 것도 있고, 어차피 금융이 디지털쪽으로 가고 있으니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방문하셔서 현장 분위기도 익히고 보고도 받기 위해 방문하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