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페이’ 1월 결제금액 카드의 0.0003% 불과
‘제로페이’ 1월 결제금액 카드의 0.0003% 불과
  • 이나경 기자
  • 승인 2019.03.06 12: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소비자에 실익 있나?" 지적

[비즈트리뷴=이나경 기자] 소상공인 카드수수료 부담을 덜기 위해 추진된 서울시의 ‘제로페이’ 결제금액이 카드와 비교해 0.000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김종석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 제로페이 결제실적은 8633건, 결제금액은 약 1억9949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은행권 중심의 집계로, 네이버페이 등 간편결제사업자 4곳을 경유한 결제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다.

은행권 실적을 같은 달 국내 개인카드(신용·체크·선불) 결제 건수 15억6000만건과 비교하면 0.0006%, 결제금액 58조1000억원 대비 0.0003%에 불과하다.

지난 1월 31일 기준 제로페이에 정식 등록한 가맹점이 4만6628개인 것을 감안하면 한 달 동안 가맹점당 거래실적이 0.19건, 4278원인 셈이다.

제로페이는 소비자가 가맹점에서 물건을 살 때 간편결제 사업자 애플리케이션(앱)으로 가맹점 QR코드를 찍으면 소비자 계좌에서 판매자 계좌로 이체되는 결제 방식이다.

기존 신용카드 결제 과정에서 매기는 카드사 수수료, 부가통신업자(VAN사) 수수료 등 중간 단계를 줄인 것이다. 

지난해 12월 20일 서비스를 시작한 제로페이는 12월 말까지 1378건, 약 1916만원 결제가 이뤄졌고 월 실적이 온전하기는 올해 1월이 처음이다.

은행별 1월 실적은 우리은행 결제 건수가 3138건(4377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신한은행 1807건(2719만원), KB국민은행 1360건(1560만원), NH농협은행 568건(644만원) 순이다.

케이뱅크는 결제 건수 492건에 비교해 결제금액이 8798만원으로 많은 편이다. 케이뱅크 결제금액이 전체의 44%를 차지했다.

이는 케이뱅크가 올해 1월 내놓은 결제시스템 '케뱅페이'를 제로페이와 연계해 결제금액 증가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케뱅페이는 온·오프라인 모두 사용 가능한데, 오프라인 가맹점은 모두 제로페이 가맹점이다.

김종석 의원은 "제로페이는 정부가 카드 시장에 개입해 민간기업과 경쟁하겠다는 발상으로 시작됐다"며 "가맹점 수만 늘리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들이 제로페이를 이용할 실익이 있는가, 신용카드가 아닌 제로페이를 선택할 유인이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