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분석]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낮다?…역전현상 '지속'
[이슈 분석]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낮다?…역전현상 '지속'
  • 김현경 기자
  • 승인 2019.03.18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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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금리 상품 인기
은행권 "고정금리가 무조건 유리하진 않아…향후 상황 봐야"

[비즈트리뷴=김현경 기자] 최근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오르고 고정금리가 하락하면서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낮은 금리 역전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고정금리 상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올해 7월 코픽스 산정방식이 바뀌면 변동금리가 더 낮아질 수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의 한 시중은행 창구에서 한 고객이 대출상담을 받고 있는 모습이다./사진=김현경 기자
서울의 한 시중은행 창구에서 고객이 대출상담을 받고 있다./사진=김현경 기자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은행 등 주요 은행의 잔액 기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이날부터 0.01%포인트 오른다.

이는 지난 15일 은행연합회가 공시한 2월 잔액 기준 코픽스가 0.01%포인트 상승한 데 따른다. 은행들은 코픽스에 가산금리를 더해 주담대 변동금리를 산정한다.

은행별로는 국민은행의 잔액 기준 코픽스 연동 변동금리가 기존보다 0.01%포인트 오른 3.39∼4.89%를 기록했다. 신한은행은 3.31∼4.66%에서 3.32∼4.67%로, 우리은행은 3.41∼4.41%에서 3.42∼4.42%로 변동금리가 0.01%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반면 코픽스가 아닌 금융채(AAA등급 5년물) 금리에 연동되는 주담대 고정금리는 하락세를 이어가며 변동금리와 격차를 벌렸다.

이 같은 금리 역전 현상은 지난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50%에서 1.75%로 인상한 이후 시중금리가 조정을 받으면서 금융채 금리는 내렸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의 주담대 고정금리는 이날 기준 2.80∼4.30%로 일주일 전보다 0.03%포인트 하락했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의 주담대 고정금리는 각각 0.02%포인트 하락한 3.08~4.19%, 3.03~4.03%를 기록했다.

각 은행별 고정금리는 모두 변동금리보다 낮았다.

◆ 금리역전 현상 이례적…변동금리 하락 가능성 있어 유의해야

지난해 10월부터 이어지고 있는 금리 역전 현상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통상 은행에서 취급하는 고정금리는 이자율 변화에 따른 부담을 고객이 아닌 은행이 지기 때문에 변동금리보다 높다.

하지만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낮은 현상이 지속되면서 고정금리 상품을 찾는 소비자의 비중이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다만, 일각에서는 향후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선, 지난해와 달리 올해 들어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완화되면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약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고정금리가 오른다. 

또 올해 7월부터 코픽스 산정방식이 바뀔 경우 변동금리가 더 낮아지게 된다. 금융당국은 잔액기준 코픽스 금리가 기존보다 약 0.27%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고정금리가 더 낮고 변동금리가 낮은 현상이 계속되면서 실제로 고정금리 상품에 대한 문의도 많아졌다"면서도 "미 연준이 현재 기준금리를 당분간 유지할 것으로 보이는 데다 7월부터는 코픽스 산정 방식이 바뀌면서 변동금리가 더 낮아질 수 있어 고정금리가 무조건 유리하다고만은 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