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산업의 위기] 안일함이 자초한 부진…지난해 실적 급락
[車산업의 위기] 안일함이 자초한 부진…지난해 실적 급락
  • 강필성 기자
  • 승인 2019.03.20 14: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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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강필성 기자] 국내 완성차 산업이 기로에 놓였다. 지난해 일제히 실적악화를 겪으면서 그야말로 국산 자동차의 위기가 본격화된 것. 수입차의 판매가 사상 최대 점유율을 갱신하는 동안 국내 완성차의 판매는 전년 대비 감소했다. 

하지만 이같은 위기를 국내 완성차업계가 자초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자체 역량을 늘리기 보다는 부진한 연구개발(R&D)와 공장폐쇄 등으로 소비자의 불신을 받았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20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완성차업계의 생산량은 402만8724대로 전년 대비 2.1% 감소했다. 특히 수출량은 245만대로 전년 대비 3.2% 감소했다. 

반면 수입차의 지난해 신규등록은 28만3347대로 전년 대비 10.9% 증가했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수입차 점유율은 18.6%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같은 부진은 실적에 반영되는 중이다. 현대차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조4222억원으로 전년 대비 47.1% 감소했다. 기아차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1575억원으로 전년 대비 74.8% 늘었지만 이는 2017년 통상임금 비용에 따른 기저효과일 뿐 부진을 면치 못했다는 평가다. 

쌍용차 역시 지난해 판매 신장에도 불구하고 영업적자에서 뻐져나오지 못하는 중이다.

비상장사인 르노삼성과 한국GM의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판매량으로 본다면 두 회사의 실적을 추정해볼 수 있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총 22만7577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17.8% 감소했고 한국GM은 같은 기간 46만2871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11.8% 줄었다. 

국내 업계에서는 이같은 완성차 업계의 부진이 몇 년간 누적된 ‘안일함’에서 비롯됐다고 평가한다. 

업계 관계자는 “수년전 국내외 완성차의 판매, 수출이 급증하던 당시에 미래를 준비하지 못한 영향이 실적에 반영되고 있다고 봐야 한다”며 “글로벌 트랜드가 SUV로 전환될 때, 국내 브랜드는 유독 대응이 늦었고, 신차 출시를 위한 R&D나 기술 개발에도 소극적이었다”고 지적했다. 

현대차그룹의 한국전력 삼성동 부지 매입에 10조원을 투자한 것이 대표적이다. 현대·기아차는 최근 해당 부지에 설립 예정인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에 외부투자자 유치에 나서는 상황이다. 자체 경쟁력보다는 내부 유보금을 엉뚱한데 활용했다는 지적에 전략 수정에 나선 것. 한국GM은 지난해 군산공장 폐쇄 및 국내 철수를 두고 소비자의 신뢰를 빠르게 잃어왔고 르노삼성은 신차 부진에 시달리는 중이다. 

시장 관계자는 “국내 완성차 업계가 미래 준비에 안일했던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봐야할 것”이라며 “이번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 앞으로 수년간의 자동차 산업의 미래가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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