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엔진 살리자] 국내 대기업 비중 0.09%…"대기업 늘리면 일자리 252만개 생긴다"
[일자리 엔진 살리자] 국내 대기업 비중 0.09%…"대기업 늘리면 일자리 252만개 생긴다"
  • 설동협 기자
  • 승인 2019.04.19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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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설동협 기자] 한국의 대기업 비중을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중간 정도인 아일랜드나 노르웨이 수준으로 확대할 경우, 대기업 수는 현재 2716개에서 5907개로 증가하게 되고, 이로 인해 양질의 대기업 일자리 252만개 창출이 가능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9일 한경연에 따르면 한국의 대기업 비중은 전체 기업의 0.09%로, 분석대상 OECD 34개국 중 최하위 수준(33위)이다. 기업 1만개 중 대기업은 9개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자료=한경연 제공
자료=한경연 제공
 
세부 내용을 보면, 이번 결과는 한국보다 GDP(국내총생산)가 낮은 터키(20위)와 리투아니아(19위), 폴란드(16위) 등의 국가보다도 낮은 수치로, 대기업 비중이 가장 높은 국가인 스위스(0.82%)와 비교하면 9분의 1 수준이다.

대기업 비중이 OECD 최하위 수준이지만 대기업당 평균 종사자수는 중위권 수준을 보였다. 한국의 대기업 당 평균 종사자수는 790.7명으로 OECD 국가 중 21위였다.

제조업과 서비스업으로 나눠보면 국내 기업 중 제조업 분야 대기업 비중은 0.02%로 OECD 33위에 불과했다. 서비스업 대기업 비중도 0.05%로 OECD 32위로 최하위권이다. 서비스업 대기업당 종사자 수도 697.0명으로 OECD 30위에 머물렀다. 반면, 제조업 대기업의 종사자 수는 평균 1045.3명으로 OECD 4위로 최상위권에 올랐다.

한경연은 우리나라 대기업 비중이 OECD 중간인 아일랜드(17위)나 노르웨이(18위) 수준인 0.19%까지 상승하면 대기업 수는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렇게 될 경우, 대기업 일자리 252만개가 새롭게 창출된다는 것이다.

유환익 한경연 혁신성장실장은 "대기업 비중이 OECD 상위권인 스위스와 미국, 독일, 룩셈부르크 등은 1인당 국민소득도 상위권에 들었다"며 "한국은 남부 유럽국가인 그리스와 이탈리아, 포르투갈, 스페인 등과 함께 대기업 비중과 1인당 국민소득이 모두 낮은 국가군에 속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대기업의 고용창출 능력이 낮다는 주장은 대기업 비중이 너무 적어서 생기는 착시"라며 "중소·중견 기업이 대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정책적, 제도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