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증시전망] 이제는 실물로 승부할 때...‘수출지표 반등이 필요해’
[5월 증시전망] 이제는 실물로 승부할 때...‘수출지표 반등이 필요해’
  • 김수향 기자
  • 승인 2019.05.01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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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밸류에이션 부담 완화는 실물지표가 반등해야 가능
우리나라는 수출이 중요...지표 회복하지 못하면 언더퍼폼 가능성도
연준 통화정책은 긍정적, 소비재 주목

[비즈트리뷴=김수향 기자] 한국증시가 연초 상승 랠리 이후 2200선에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5월에도 한국의 기업실적과 수급을 감안해 박스권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런만큼 상승 속도 보다는 방향에 초점을 두는 투자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5월에는 나빠진 실물지표가 반등해야 한국 증시의 추가적인 모멘텀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그 중에서도 5개월 연속 하락하고 있는 수출 지표의 반등이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코스피 지수의 12개월 예상 PER(주가수익비율)은 지난해 말 8.7배에서 11.4배로 매우 가파르게 상승했다. 경기 바닥국면에서 주가가 먼저 상승하면서 나타나는 고 PER 현상은 향후 경기회복 및 실적 개선과 함께 완화될 전망이다. 문제는 실적이 개선되기 전까지는 밸류에이션 부담이 느리게 완화 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각국의 경기 부양을 위한 통화완화 정책과 미-중 무역분쟁의 타결 가능성에 따라 주요국 PMI(구매관리자 지수)가 반등했고, 주가는 이를 충분히 반영한 상태”라며 “따라서 지금은 소비, 산업생산, 수출 등 실제 경제지표의 반등 여부가 중요한 시점이며 우리나라는 수출의 회복 여부가 중요한데 아직은 일부 산업에서만 반등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글로벌 증시는 올 연말까지 성장률의 방향성에 따라 철저하게 차별화 되고 있다. 최근 한국 증시는 전고점을 돌파한 미국증시와 다르게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는 경기 회복 강도에 따라 이미 글로벌 증시에서 차별화가 발생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문다솔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같은 이머징 마켓일지라도 경기전망이 좋은 브라질, 러시아, 인도, 대만등이 아웃퍼폼하고 있는 반면, 멕시코, 남아공, 한국, 말레이시아 등은 언더퍼폼 하고 있다”며 “우리나라의 실물지표는 심리지표에 비해 매우 부진한 상황으로 이대로라면 한국 증시의 아웃퍼폼은 어려워보인다”고 전했다.

다만 연준이 금리 인상 대신 경기부양을 위한 정책을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는 점은 한국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 연준은 국가 부채 부담 완화와 소비 및 투자 진작을 위해 미국 물가 상승률이 2%이상에 도달하기를 원하고 있다”며 “명목 금리의 구성 요소인 실질 금리(정책 또는 실질 성장률)와 기대 인플레이션율(물가 또는 위험 자산 선호 심리) 중 기대 인플레이션율을 더 챙기겠다는 의미이며, 이는 PER상승을 일으켜 한국증시도 PER 12배까지는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5월에는 소비재가 먼저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국가에 상관없이 부양책에 의해 소비가 회복되고 그 다음 투자가 이뤄지기 때문에, 소비재가 자본재 섹터 보다는 먼저 회복된다는 분석이다. IT와 같은 소비재 업종의 2,3분기 전망치 회복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5월 MSCI 신흥국 지수 변경 이벤트 등을 감안했을 때, 시가총액 상위에 있는 반도체나 자동차 보다는 주가 모멘텀이 존재하는 IT하드웨어, 수출하는 내수주 등도 부각이 가능하다”라며 “3월 한-중 항공회담 이후 5월 노선배분 이슈로 항공, 면세, 카지노, 화장품 등의 모멘텀이 지속중이라, 중국 소비주 중에서 저가 매수가 가능한 미디어나 게임 등에 관심을 갖는게 좋겠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의 5월 예상 코스피 밴드는 2080~2250pt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