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CJ푸드빌, '알짜 사업' 투썸플레이스 매각으로 '재무건전성' 되살린다
[이슈분석] CJ푸드빌, '알짜 사업' 투썸플레이스 매각으로 '재무건전성' 되살린다
  • 제갈민 기자
  • 승인 2019.04.30 17: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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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계 사모펀드에 지분 45% 2025억원에 매각, ‘베이커리 및 외식 사업’ 경쟁력 강화 추진
그래프=전지현 기자
그래프=비즈트리뷴

[비즈트리뷴=제갈민 기자] 만성적자에 허덕이던 CJ푸드빌이 '알짜 사업'으로 꼽히는 투썸플레이스를 매각키로 결정했다. 이번 매각으로 대규모 자금이 수혈되면서 CJ푸드빌의 열악했던 재무구조가 안정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30일 CJ푸드빌은 자회사 투썸플레이스 지분 45%를 2025억원에 앵커에퀴티파트너스(이하 앵커파트너스)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인수사인 앵커파트너스는 현재 투썸플레이스 지분 40%를 보유한 2대 주주로 홍콩에 본사를 둔 범아시아 투자회사다. 

앵커파트너스는 투썸플레이스에 대한 본격적인 투자로 브랜드를 견고하게 성장시킬 목적으로 추가 지분 인수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CJ푸드빌은 이번 투썸플레이스 지분 매각으로 경영권을 넘기는 동시에 보유지분이 15%밖에 남지 않으면서 투썸플레이스 2대 주주로 내려앉게 됐다. 

구원투수로 나선 '재무통' 정성필 대표...CJ푸드빌 재무건전성 향한 '신의 한수'

그러나 만성적자에 시달리던 CJ푸드빌은 이번 매각을 통해 대규모 자금 수혈을 받으면서 악화된 재무구조가 안정화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CJ푸드빌은 최근 4년간 누적영업손실이 약 540억원에 달할만큼 실적이 좋지 않았다.

CJ푸드빌은 지난 2015년 연결 기준 영업손실 41억원을 기록한데 이어 2016년 23억원, 2017년 3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무려 434억원에 이르렀다. 지속되는 수익성 악화 영향에 당기순손실은 2015년 218억원에서 지난해 1283억원으로 확대됐다.

부진한 실적이 이어지면서 차입금 규모가 확대됐고, 해외 법인 손실까지 누적되면서 지난 2017년 한때  자본잠식에 빠지기도 했다.

이때 '구원투수'로 나선 것은 정성필 대표다. 정 대표는 CJ헬로비전과 CJCGV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지낸 인물로, CJ그룹내 재무통으로 꼽히고 있다. 

정 대표는 지난해 6월 말 CJ푸드빌 대표로 선임되면서, 재무구조 개선을 통한 운영안정화를 진두지휘했다. 수익성이 낮은 빕스 매장 14곳과 계절밥상 11곳 등 매장과 일본 법인도 정리하는 등 국내외사업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등 반전을 모색해 왔다.

이에 더해 투썸플레이스 지분을 매각하면서 CJ푸드빌 재무구조 개선에 적잖은 도움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CJ푸드빌은 뚜레쥬르, 빕스, 계절밥상 등 10여개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이중 자회사인 투썸플레이스는 스타벅스커피코리아에 이은 국내 2위 커피 프랜차이즈로, 지난해 매출 2743억원, 영업이익 292억원을 기록한 '알짜 브랜드'다.

CJ푸드빌은 2000억원 재원으로 재무건전성을 이룬 뒤 뚜레쥬르 등 나머지 사업부문의 내실을 다지는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CJ푸드빌은 경영권을 넘겼지만, 2대 주주로서 투썸플레이스가 독립해 사업을 영위하는데 적극적으로 협조 및 지원을 할 계획이다. 외국계 사모펀드인 앵커파트너스 입장 역시 CJ푸드빌이 갖고 있는 15% 지분에 대한 의미는 남다르다. 투썸플레이스가 기존 사업관계에 있는 파트너사와 협력관계를 유지하는 동시에 국내 프랜차이즈 사업을 연착륙시키기 위해 CJ푸드빌 측 도움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CJ푸드빌 관계자는 “CJ푸드빌 매각으로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고, 베이커리 및 외식 사업에 대한 경쟁력 강화를 추진할 예정”이라며 “지분 매각 후에도 15% 지분을 보유한 2대 주주로서 투썸플레이스가 독립해 사업을 영위하는데 적극적으로 협조 및 지원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