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유럽이 ‘끌고’ 중국이 ‘밀고’...2차전지도 기대↑
전기차, 유럽이 ‘끌고’ 중국이 ‘밀고’...2차전지도 기대↑
  • 김수향 기자
  • 승인 2019.04.30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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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는 장기적 관점 필요...실적성장은 내년부터
유럽과 중국이 전기차 수요 이끌어
원가 60%차지하는 2차전지 소재 '주목'

[비즈트리뷴=김수향 기자] 연초 강한 상승세를 보였던 2차전지 관련주가 크게 하락한 이후,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진 모양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전기차 시장의 성장은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보여 장기적인 관점을 가지고 가야한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2020년’이 전기차 시장의 성장, 그리고 이를 대비하기 위한 2차전지 업체들의 생산능력 확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원년이라고 내다봤다. 따라서 올해는 2차 전지 업체 대부분의 주가가 급격하게 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내년부터 큰 폭의 실적 증가가 기대돼 주가 상승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로 배터리 업체들의 생산 능력은 매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2018년 117.7Gwh에 불과한 기준 상위 6개 업체들의 생산능력은 2020년 340Gwh, 2025년 684Gwh까지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 바탕에는 환경규제를 강하게 추진하는 유럽과 보조금 정책을 펼치고 있는 중국이 있다. 전문가들은 2019년부터 유럽이 빠르게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환경 규제를 강하게 진행하고 있는 유로국가들은 전기차에 대한 강한 의지가 있기 때문이다.

최근 유럽연합은 차량 1km 주행당 배출되는 이산화탄소(CO2)를 현행 130g에 서 2021년 95g이하로 낮추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이는 2025년 81g, 2030년 59g까지 강화 될 예정이다. 자동차업체가 규정을 어길 경우 벌금을 내야 하는데, 특히 2030년 59g를 맞출 수 있는 건 전기차만 가능하다. 따라서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은 전기차 주도권을 잡기위한 경쟁이 치열해 질 전망이다.

유럽이 전기차 시장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면, 중국의 수요는 전기차 시장의 외형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실제 중국은 전기차 시장에서 가장 앞서 있고 2025년에도 전기차가 가장 많이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삼성SDI와 LG화학 배터리가 탑재된 전기차가 중국에서 보조금 지급 전 단계인 ‘형식 승인’을 통과했다는 점도 국내 2차전지 산업에 긍정적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남은 건 보조금 대상인 ‘친환경차 추천 목록’ 발표이며, 5월 중에 결과가 나올 때까지 최종 ‘정치적 고려’가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전기차 보조금 대상 목록에 최종 포함되 중국 전기차 시장의 빗장이 풀리는 시기가 앞당겨지고, 한국 배터리 업체들이 품질과 원가 경쟁력을 앞세워 중국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는 발판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늘어나는 전기차 수요에 발 맞춰 2차전지 소재업체들이 매력적인 투자 종목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2차전지 원가에서 소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60%로 매우 크다. 또 소재 시장은 2025년 937억달러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업체별 실적 개선이나, 원재료 가격 변동에 따른 수익성 변동 등 다양한 변수가 존재하지만, 시장 성장에 맞게 투자할 능력을 보유한 업체들에 투자한다면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른 수혜를 입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핵심 거래선 내 입지가 강하고, 2020년부터 실적개선이 큰 폭으로 진행될 것으로 기대되는 포스코케미칼, 일진머티리얼즈를 꼽을 수 있겠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