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청원 게시판, 정치 싸움의 장되다
국민청원 게시판, 정치 싸움의 장되다
  • 서민희 기자
  • 승인 2019.04.29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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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청원 게시판에 '민주당 해산' 글 올라와
'자유한국당 해산' 글에 맞불 놓은 국민청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민주당 해산' 게시글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민주당 해산' 게시글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이 정치 싸움으로 변질되고 있다. 자유한국당 정당 해산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은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해산 청원을 올려달라'는 글이 게재됐다. 

28일 오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더불어민주당 해산 청원을 청원 사이트에 그대로 올려 주십시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가 국민청원 페이지가 아닌 토론방에 글을 올린 건 청와대가 최근 국민청원제를 '시즌2'로 개편하며 청원 방식을 변경했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지난달 31일부터 토론방에서 100명 이상 사전 동의를 받은 게시물만 청원 게시판에 공개되도록 했다. 중복·비방 등 부적절 청원 노출을 줄이기 위한 방안이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쓴이는 "자유한국당 해산 청원은 그대로 청원 사이트에 올리면서 더불어민주당 해산 청원은 올려 주지 않으면 청와대 국민 소통 광장이라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사전 동의라는 명목으로 걸러 낸다면 국민으로부터 듣고 싶은 이야기만 듣겠다는 것"이라며 "한쪽 귀로만 듣겠다는 것은 민주주의를 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 해산 청원도 한국당 해산 청원과 나란히 청원 사이트에 올려 주시기 바란다"면서 "국민들이 어느 편을 더 지지하는지를 아는 것도 국정 방향을 결정하는 데 귀중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게시물은 29일 오전 6시 기준 추천 1220개·비추천 977개를 받았다. 

앞서 한국당 해산을 요구하는 국민청원은 게재된 지 6일 만에 20만 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으며 이날 오전 6시 기준 29만명이 동의에 참여했다. 이로써 이 청원은 '30일간 20만 명 이상 동의'라는 청와대 공식답변 요건을 충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