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 3세승계 밑그림 '첫 발'...올리브네트웍스 분할로 경후·선호 남매 '부상'
CJ그룹, 3세승계 밑그림 '첫 발'...올리브네트웍스 분할로 경후·선호 남매 '부상'
  • 전지현
  • 승인 2019.04.29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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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회장 두자녀, CJ 지분 2.8%·1.2% 확보로 주주명단에 이름 올려

[비즈트리뷴=전지현 기자] CJ그룹이 3세 경영에 대한 경영권 승계 밑그림작업에 나섰다는 평이 나온다. CJ올리브네트웍스의 주요사업을 분할하면서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자녀인 경후·선호 남매의 지분변동이 이루어지고 있어서다. 그간 CJ올리브네트웍스를 활용해 경영승계 작업에 나설 것이란 재계 관측이 서서히 현실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29일 CJ에 따르면 이 회사는 CJ올리브네트웍스를 헬스·뷰티(H&B) 부문인 올리브영 법인과 정보기술(IT) 부문 법인으로 분리하기로 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녀 경후(사진 왼쪽) 상무와 장남 선호 부장(사진 오른쪽). 사진=CJ그룹.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녀 경후(사진 왼쪽) 상무와 장남 선호 부장(사진 오른쪽). 사진=CJ그룹.

이로써 CJ올리브네트웍스의 IT 부문은 CJ주식회사 100% 자회사로 편입하고, 기존 CJ올리브네트웍스의 자회사인 CJ파워캐스트는 IT 부문의 100% 자회사로 편입된다. 

이번 분할 방식은 인적분할로, 분할비율은 IT 사업 부문 45%, 올리브영 55%다. 주식교환 비율은 1대 0.5444487이며 주주가치를 고려해 신주가 아닌 자사주를 배분한다.

CJ의 이번 기업분할작업 행보는 경영권 승계와 무관치 않다는 게 재계 시선이다. 그간 재계에서는 CJ가 이재현 회장의 두 자녀가 보유한 CJ올리브네트웍스를 통해 승계 작업에 나설 것이란 관측을 내놓곤 했다.

실제 이 회장의 딸인 이경후 CJ ENM 상무와 아들인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은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을 각각 6.91%, 17.97% 보유하고 있다.

특히 CJ그룹은 이 상무의 경우 지주사인 CJ 지분 0.13%를 보유하고 있지만, 이 부장 지분이 전혀 없어, 지분승계작업이 마무리되지 않은 곳으로 지적돼 왔다.

때문에 재계에서는 지주사인 CJ와 CJ올리브네트웍스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어도 향후 CJ올리브네트웍스를 지렛대로 활용해 경영권 승계를 이룰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결국, 이번 CJ올리브네트웍스 분할로 경후·선호 남매는 주식교환을 통해 CJ 주식회사 지분을 각각 1.2%, 2.8% 소유, CJ주주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다만, CJ 측은 표면적론 IT(정보기술) 사업부문의 신성장사업군 육성을 내세우고 있다. 산업구조변화 등 급변하는 시장환경에 빠르게 대응하는 한편 그룹 비전인 ‘월드베스트 CJ’를 향한 성장가속화를 위해 CJ올리브네트웍스의 올리브영 부문과 IT부문 법인을 분리한다는 것이다.

CJ  관계자는 “기업분리후 IT사업부문은 급변하는 산업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미래지향 디지털 신사업 추진체로 육성하고, 올리브영은 확고한 H&B 1등 지위 기반 글로벌 확장과 온라인 강화에 나설 계획”이라며 “이번 기업분할 및 신사업 육성 플랜은 기존 사업의 진화와 혁신, 미래사업 개척을 위한 그룹 사업구조재편의 일환으로, 이를 통해 ‘월드베스트 CJ’ 를 향한 그룹의 성장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