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건설사, 수익성 악화 중…커지는 경기하강 우려
대형건설사, 수익성 악화 중…커지는 경기하강 우려
  • 강필성 기자
  • 승인 2019.04.29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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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강필성 기자] 대형건설사의 1분기 실적을 두고 건설경기 하강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호황기를 끝내고 본격적인 다운사이클에 진입하고 있다는 우려다. 실제 국내 주요 건설사의 1분기 수익성은 전반적인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2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한 대형 건설사의 실적은 대부분 지난해보다 하락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1분기 매출 2조9180억원, 영업이익 1040억원을 기록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6%, 34.2% 감소했다. 국내 매출 상승에도 불구하고 해외 수주가 감소하면서 매출과 수익성이 동시에 감소하는 모습이다. 

현대건설도 1분기 영업이익이 20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6% 증가한 3조8777억원을 기록했다. 쿠웨이트 알주르 LNG 터미널, 사우디 우쓰마니아 에탄 회수처리 시설공사 등의 공정이 본격화되며 매출이 성장했음에도 수익성은 지난해에 미치지 못한 셈이다. 

GS건설은 같은 기간 매출 2조6020억원, 영업이익 1910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16.81%, 영업이익이 50.99%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의 일회성 환입금과 올해 1분기의 성과급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주효했지만 매출의 하락세는 분명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포스코건설은 1분기 영업이익 380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57.8%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0% 증가한 1조5155억원으로 나타났다. 비건축 부문 PJT 공기연장 등으로 영업이익이 적자전환 한 것이 주효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대형건설사 중에서도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 곳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1분기 영업이익이 10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신장했다. 다만 같은 기간 매출은 88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3% 감소했다. 

각 건설사마다 이유는 다르지만 전반적인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현재까지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대림건설이나 대우건설의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두자릿 수 하락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중이다. 

이 때문에 건설업계 일각에서는 지난해 건설업계의 호실적 이후 다운 사이클에 진입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중이다. 특히 정부의 다주택자 규제가 강화되면서 부동산 경기가 위축될 것으로 전망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수주가 좀처럼 늘지 않는 상황에서 국내 공공부문 발주가 크게 감소하다보니 상대적으로 실적은 하락세처럼 보이고 있다”며 “올해 2분기부터 본격화되는 분양물량이 실적 반등의 계기가 될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