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그룹, 1분기에도 실적 뒷걸음질...영업익 26%↓
아모레퍼시픽그룹, 1분기에도 실적 뒷걸음질...영업익 26%↓
  • 전지현
  • 승인 2019.04.29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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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1조 6425억원·영업이익 2048억원, 체질 개선 위한 투자 지속에 비용 부담↑

[비즈트리뷴=전지현 기자]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올해 1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이 이어지고 있다.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활동이 지속되면서 실적이 뒷걸음질쳤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해 1분기 매출 1조6425억원과 영업이익 2048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 영업이익은 26% 감소했다.

럭셔리 브랜드를 중심으로 국내 면세와 해외 사업에서 유의미한 성장을 이뤄냈지만, 투자 지속으로 인한 비용 부담으로 인해 영업이익은 다소 감소했다는 회사측 설명이다.

표=아모레퍼시픽그룹.
표=아모레퍼시픽그룹.

하지만, 올해 1분기 각 브랜드 정수가 담긴 초격차 혁신 상품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는 시기를 보냈다. ‘설화수 진설 라인 리뉴얼’을 포함해 ‘라네즈 크림스킨 미스트’, ‘마몽드 레드 에너지 리커버리 세럼’, ‘이니스프리 제주 왕벚꽃 라인’, ‘에뛰드 베러 립스톡’, ‘아이오페 스템Ⅲ 앰플’ 등 혁신 신제품을 잇달아 출시한 것.

여기에 온∙오프라인을 연계하는 ‘옴니 채널 시너지 프로그램’ 도입, 전사 차원의 ‘레드 바이브 립 컬러 캠페인’ 전개, 아리따움 라이브 모델 확산, 멀티브랜드숍 입점 확대 등을 통해 고객 접점 확대 및 소통 강화를 꾀했다.

해외에서는 ‘설화수 설린 라인’, ‘라네즈 크림 스킨’ 등의 혁신 상품과 ‘이니스프리 화이트 피오니 에센스’ 등의 현지 전용 제품을 선보이며 브랜드의 위상을 강화했다.

A.S 왓슨(A.S Watson) 그룹과의 전략적 파트너십 MOU를 체결해 유통 채널 다각화의 기반도 마련했다. 또 세포라를 통해 라네즈가 유럽 18개국에 동시 런칭하는 등 글로벌 신시장 개척에도 힘썼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해 남은 기간 새로운 뷰티 카테고리의 발굴과 유통 채널 다각화, 글로벌 신시장 개척, 디지털 혁신 등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 국내 채널 매출 감소에 수익성도 '하락'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은 럭셔리 브랜드의 성장과 해외 사업에서의 선전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 상승한 1조4513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하지만 면세와 온라인을 제외한 국내 채널의 전반적인 매출 감소로 지난해보다 21% 감소한 186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 국내사업은 매출이 지난해와 같은 9407억원,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8% 감소한 1295억원을 보였다. 럭셔리 브랜드(설화수, 헤라, 프리메라, 바이탈뷰티 등)는 설화수의 면세 채널 판매 확대가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

‘설화수 진설 라인’과 ‘바이탈뷰티 메타그린’의 리뉴얼 및 ‘헤라 센슈얼 인텐스 립스틱’의 출시를 통해 브랜드별 핵심 카테고리를 집중적으로 육성했다. 또 설화수가 ‘설린 라인’의 디지털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고, 헤라가 ‘레드바이브’ 캠페인을 전개하는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에도 주력했다.

다만, 프리미엄 브랜드(아이오페, 라네즈, 마몽드 등)는 아리따움 채널 재정비로 인해 전체적인 매출 감소가 있었다. 그러나 ‘라네즈 실크 인텐스 립스틱’, ‘마몽드 크리미 틴트 컬러 밤’ 등 레드 바이브 컬러 립 제품의 출시와 판매 호조로 메이크업 카테고리의 매출은 확대됐다.

여기에 ‘아이오페 스템Ⅲ 앰플’, ‘라네즈 크림스킨 미스트’, ‘마몽드 레드 에너지 리커버리 세럼’ 등 혁신 신제품을 잇달아 출시하며 새로운 성장 기반도 마련했다.

데일리 뷰티 브랜드(려, 미쟝센, 해피바스 등)는 온라인 채널 추가 입점과 마케팅 강화로 디지털 매출은 증가했지만, 마트 등 오프라인 채널에서 어려움을 겪으며 전체 매출은 감소했다. ‘자양윤모’ 등 대표 제품의 판매 활성화로 려의 브랜드 매출이 성장했고, ‘해피바스 시암아로마 & 오떼르말 라인’과 ‘일리윤 프로바이오틱스 스킨 배리어 마스크’ 등 신제품 출시로 브랜드 매력도를 높였다.

오설록은 소용량 DIY 제품 및 가성비 위주의 티백 제품의 판매가 활성화되며 매출이 성장했다. 특히 디지털 마케팅을 강화한 온라인 채널에서 활성 고객 수가 증가하며 높은 매출 성장세를 보이기도 했다.

아모레퍼시픽 해외 사업은 매출이 5218억원은 전년보다 4%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459억원으로 44% 줄었다. 올해 1분기 아모레퍼시픽의 해외 사업은 전반적인 매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성장성 강화를 위한 투자 확대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특히, 해외사업 가운데 아시아 사업 성장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아모레퍼시픽 아시아 시장은 5대 글로벌 브랜드 중심의 혁신 상품 출시와 매장 확장을 통해 전년 동기 대비 약 4% 성장한 4978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수익성 '쑥쑥' 빠지는 이니스프리·에뛰드

이니스프리와 에뛰드, 아모스프로페셔널은 약진이 이어졌다. 이니스프리는 매출 1546억원, 영업이익 211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5%, 36% 감소했고, 에뛰드는 매출이 23% 감소한 501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적자이 확대됐다. 아모스프로페셔널은 유통 채널 조정의 영향으로 매출(244억원, -6%) 및 영업이익(56억원, -26%)이 감소했다.

이니스프리 영업이익 감소는 국내 매출 하락과 마케팅 비용 확대 영향이 컸고, 에뛰드는 로드숍과 면세 채널의 매출이 하락에 따른 적자를 피하지 못했다. 에스쁘아는 로드숍 매장 수 감소의 영향으로 매출이 소폭 하락(501억원, -23%)했으나, 아리따움 등 멀티브랜드숍 입점을 확대하며 브랜드 접근성을 강화한 결과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에스트라는 필러사업 양도로 매출이 전년보다 3% 감소한 275억원을 보였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149% 성장해 수익성이 강화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