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해외점포 지난해 흑자전환…아시아서 웃었다
보험사 해외점포 지난해 흑자전환…아시아서 웃었다
  • 김현경 기자
  • 승인 2019.04.28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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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김현경 기자] 지난해 국내 보험사들의 해외점포가 2370만달러(약 26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려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싱가포르, 중국, 베트남 등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보험영업 실적이 개선된 영향이다.

28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8년 보험회사 해외점포 영업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보험사 해외점포의 당기순이익은 2370만달러로, 전년 2090만달러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이는 지난해 보험사의 보험업 순이익(2350만달러)이 2017년 대비 큰 폭(4930만달러)으로 증가한 영향이 컸다. 다만, 같은 기간 투자업은 순이익이 490만달러에서 20만달러로 470만달러 줄었다.

자료제공=금융감독원
자료제공=금융감독원

지역별로 보면 아시아 지역에서의 수익 증가가 두드려졌다.

특히 싱가포르와 중국에서 각각 전년 대비 1850만달러, 1370만달러 증가한 1670만달러, 1500만달러를 기록했다. 적자였던 베트남은 630만달러 증가한 80만달러로 흑자 전환했다.

미국은 199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지만 적자폭은 전년 대비 480만달러 줄었다.

유일하게 일본에서 순이익이 감소했는데, 전년 대비 350만달러 줄어든 9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기준 현재 생명보험사 3곳, 손해보험사 7곳 등 총 10개 보험사가 12개국에 진출해 35개 해외점포를 설치·운영 중이다.

중국 등 아시아에 21개, 미국 9개, 영국 3개, 브라질과 스위스에 각각 1개를 두고 있다. 업종별로는 생명보험업·손해보험업·보험중개업 등 보험업 점포가 31개고 금융투자업·부동산임대업 등 투자업 점포가 4개다.

보험사 해외점포의 총자산은 45억8900만달러(5조1000억원)로, 해외에 진출한 보험사 총자산(777조7000억원)의 0.7% 수준이다. 2017년 말에 비하면 2억3800만달러(4.9%) 줄었다. 삼성생명 영국 현지법인이 점포로 사용하던 부동산을 매각·청산했고, 보험금이 지급된 데 따른다.

자본도 19억7200만달러(2조2000억원)로, 전년 말보다 1억2200만달러(5.8%) 감소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기 위해 아시아 신흥국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며 "정부의 신남방 정책 추진 등으로 관심도가 높아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에는 보험사 단독으로 지점·법인을 설립하기보다는 현지 금융회사와의 합작·지분투자를 통해 진출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해외 감독 당국과 협조해 보험사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한편, 해외점포 운영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