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분히 낮아진 1분기 실적 전망치...2분기엔 반등할까
충분히 낮아진 1분기 실적 전망치...2분기엔 반등할까
  • 김수향 기자
  • 승인 2019.04.25 15: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장전문가들 "2분기 실적시즌 전후로 이익추정치 반등 가능성"
자동차, 조선업계도 '2분기 실적 턴어라운드' 기대감 높여
6~7월 중 주가 상승 기대감↑

[비즈트리뷴=김수향 기자] 좀처럼 시원하게 오르지 못하는 코스피 지수가 투자자들의 불안을 야기하고 있다. 실적 시즌과 맞물려 관망세가 짙은 것으로 보이는데, 시장 전문가들은 2분기 실적 시즌을 전후로 이익 추정치가 반등하며 주가 역시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코스피는 미·중 무역협상이 진전되고 미국 등 주요국 중앙은행이 완화적 통화정책을 펼치며 상승해왔다. 중국 경기의 턴어라운드 기대감 역시 영향을 미쳤다. 문제는 주가가 상승하는 동안 코스피 상장사들의 이익 기대감은 개선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현재 컨센서스로 코스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6%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하향 속도가 점차 둔화되고 있는 점은 주식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해 9월말 기준 코스피200 12개월 선행 영업이익 추정치는 214조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연말 이후 영업이익 추정치가 급감하기 시작하면서 올해 초 191조원을 나타내더니 ▲1월 말 175조원 ▲2월말 168조원 ▲3월 말 161조원 ▲현재 158조원까지 하향 조정됐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기업들의 실적 전망에 대한 하향 조정은 지속되고 있지만, 그 조정 속도는 점차 둔화되고 있다"며 "코스피200 영업이익 추정치는 1월 말 기준 전월 대비 8.7% 감소하는 수준에서 점차 줄어 현재는 전월 기준 1.8% 하락하는데 그치는 등 속도가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일부 업종은 지난 2월에 비해 영업이익 추정치 개선이 나타나기도 했다. 특히 증권, 디스플레이, 건강관리, 은행, IT(정보기술) 가전, 호텔‧레저‧서비스 업종 등은 지난 2월에 비해 12분기 모두 영업이익 추정치의 개선 흐름이 나타났다.

의외의 1분기 실적 서프라이즈도 2분기부터의 실적 반등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 1조원' 재가입 가능성을 내비쳤다. 현대차의 1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보다 각각 3.5%, 13.0% 증가한 23조2373억원, 7702억원이다. 직전 분기(5010억원) 대비로는 무려 52.5%나 상승했다.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마진이 높은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가 현대차의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며 "실적 개선은 갈수록 뚜렷해져 2분기에는 1조원을 넘어설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국내 조선업계도 올해 1분기 저점을 찍고 2분기에 실적 턴어라운드를 이룰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업계를 대표하는 3사 가운데 올해 1분기 대우조선해양만 유일하게 950억원가량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측된다.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은 같은 기간 각각 25억원, 340억원 가량의 영업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대우조선뿐 아니라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의 흑자전환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2017~2018년 수주한 선박들이 올해 하반기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조선 3사의 수주실적은 268억 달러에 달한다. 최근 액화천연가스(LNG)선을 중심으로 한 대형 수주가 잇따르고 있어 장기적인 전망도 좋은 상황이다.

하인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현재의 주당순이익(EPS) 하락폭과 하락기간보다 더 크게 조정받은 사례는 닷컴버블과 금융위기 뿐”이라며 “주요국 중앙은행의 선제적 대응이 나타나고 있고 중국정부의 경기부양책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 경제 여건이 더욱 악화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이익반등과 함께 주가 상승도 이뤄지리란 예상이다. 하 연구원은 “2분기 실적시즌을 전후로 이익 추정치의 반등이 나타나고 이에 따라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 부담감이 점차 완화될 수 있을 것”이라며 “경험칙을 통해 보면 6~7월 중 코스피의 상승 흐름이 재개될 가능성이 높고 4~5월에는 국내 증시의 상승이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