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터널 끝이 보인다'...1Q 일제히 반등
현대·기아차, '터널 끝이 보인다'...1Q 일제히 반등
  • 강필성 기자
  • 승인 2019.04.25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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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강필성 기자] 현대·기아자동차의 1분기 영업이익이 일제히 전년 동기 대비 성장세를 보이면서 몇 년간 이어져 온 부진을 딪고 반등하는 계기가 될지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이번 수익성의 반등은 글로벌 자동차시장 침체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각별하다. 

현대·기아차 측은 올해 실적 개선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는 중이다.

25일 기아차는 실적발표를 통해 1분기 영업이익이 59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4.4% 신장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12조44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9% 감소했고 순이익은 64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 늘었다. 

앞서 24일 실적을 발표한 현대차도 실적발표를 통해 1분기 영업이익이 82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1% 신장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23조9871억원, 순이익은 9538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6.9%, 30.4% 신장했다. 

두 회사 모두 수익성이 개선된 것이 공통점. 수치만 보면 현대차는 영업이익률이 3.4%, 4.8%로 지난해 2%대를 기록한 것에 비해 대폭 개선됐다. 다만 그 배경은 각각 다르다. 

먼저 영업이익이 두 배 가까이 상승한 기아차는 통상임금 소송에 대비해 쌓은 충당금이 노사 합의에 따라 환입된 것이 주요 요인이 됐다. 이 환입금은 총 4300억원으로 이 중 영업이익에 반영된 것이 2800억원이다.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기아차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4% 규모로 신장했다. 

오히려 극적으로 수익성이 개선된 것은 현대차다. 현대차는 차량 판매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단가가 높은 제네시스 G90과 대형 SUV 팰리세이드의 판매호조에 힘입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팰리세이드의 생산량 1만5000대를 추가 생산할 예정이다. 당초 팰리세이드의 올해 국내 공급계획은 총 2만5000대였지만 예상을 뛰어넘는 인기로 1분기에만 1만8000여대가 팔려나갔다. 

현대차는 2분기 판매가 본격화된 신형 쏘나타로 신차 빅사이클 진입이 본격화 될 것으로 기대 중이다. 최근 신형 쏘나타가 출시된 것에 이어 하반기 신형 SUV 베뉴가 출시될 예정이고 제네시스 브랜드의 SUV가 출시를 앞두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국내 판매 목포였던 71만2000대를 초과달성할 것으로 자신하는 중이다. 실제 1분기 국내 판매량은 18만3957대로 전년 동기 대비 8.7% 증가했다. 

기아차도 올해 하반기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올해 상반기에는 미국에서 2월 출시한 대형 SUV 텔룰라이드 외에 신차가 없지만 5월 중국에서 K3 신차를 출시하고 국내서 6월 K7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어 7월에 신형 SUV SP2를, 9월 모하비 상품성 개선모델, 11월 K5 신형을 연달아 출시한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기아차의 실적이 지난해를 기점으로 바닥을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 컨세서스를 상회하는 수익성을 보여주면서 본격적인 신차 사이클의 성과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게 됐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