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쇼크' SK하이닉스…2분기 '바닥' 찍고 3분기 '회복' 기대
'어닝쇼크' SK하이닉스…2분기 '바닥' 찍고 3분기 '회복' 기대
  • 이연춘
  • 승인 2019.04.25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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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이연춘 기자] SK하이닉스가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1조3665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4조3673억원)과 비교해 69% 줄었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SK하이닉스 분기 영업이익이 2조원 밑으로 내려간 것은 2016년 4분기(7260억원) 이후 9분기만에 처음이다. 이 기간 매출액 6조7727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메모리 수요 둔화에 따른 출하량 감소와 예상보다 빠른 가격 하락을 실적 저하의 이유로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주력 제품인 D램의 경우 계절적인 수요 둔화와 서버 고객의 보수적인 구매가 지속되면서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8% 감소했고, 평균판매가격은 27% 하락했다. 낸드플래시도 높아진 재고 부담과 공급업체 간 경쟁심화로 평균판매가격은 32% 하락했다.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6% 감소했다.

 

 

SK하이닉스는 기술 개발에 집중해 메모리 시장 하강국면에 대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회사는 D램은 미세공정 전환을 중심으로 수요 증가에 대응할 방침이다. 1세대 10나노급(1X)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하반기부터 2세대 10나노급(1Y)도 컴퓨팅 제품 위주로 판매를 시작한다. 고용량 D램 채용을 지원하는 신규 서버용 칩셋(Chipset) 출시에 맞춰 고용량 64GB 모듈(Module) 제품 공급도 확대한다.

낸드플래시는 수익성 개선에 집중한다. 원가가 상대적으로 높은 3D 낸드 초기 제품인 2세대(36단)와 3세대(48단) 생산을 중단하면서 72단 비중을 늘린다. 또 96단 4D 낸드로 하반기 SSD 시장과 모바일 시장에서의 입지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청주 신규 M15 공장에서의 양산 전개는 수요 상황을 고려해 당초 계획보다 속도를 늦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에 SK하이닉스의 올해 낸드 웨이퍼(Wafer) 투입량은 지난해보다 10%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2분기까지는 실적이 좀더 나빠질 수 있지만 2분기부터 메모리 업황이 회복할 것으로 보여 실적 '바닥' 시점에 대한 관심이 모아진다.

어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텔 신규 CPU가 출시됐고 서버용 D램 가격은 이미 충분히 하락한 만큼 하반기 본격적인 서버 D램 수요 회복이 기대된다"며 "SK하이닉스가 2분기 영업이익 저점을 찍고 3분기 1조6380억원, 4분기 2조1640억원으로 점차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하락 폭이 줄어들고 메모리 수요가 다시 늘어나면서 SK하이닉스 실적은 2분기 바닥을 찍고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회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