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수익성 반등 “‘상저하고’, 하반기는 더 좋다”
기아차, 수익성 반등 “‘상저하고’, 하반기는 더 좋다”
  • 강필성 기자
  • 승인 2019.04.25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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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강필성 기자] 기아자동차가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가까이 상승한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수익성 회복을 예고했다. 여기에는 통상임금 충당금으로 환입된 일회성 이익을 제외하더라도 성장세를 유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기아차는 하반기에는 신차 출시 및 인도공장 조기가동을 통해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는 포부다.

기아차는 25일 서울 양재동 기아자동차 본사에서 컨퍼런스콜로 기업설명회(IR)를 열고 1분기 영업이익이 59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4.4% 신장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12조44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9% 감소했고 순이익은 64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 늘었다. 

기아차가 1분기 수익성이 늘어난 가장 큰 이유는 통상임금 소송 과정에 충당금으로 반영했던 비용을 노사합의 과정에서 이익으로 환입했기 때문이다. 환입 규모는 총 4300억원으로 이중 2800억원이 영업이익으로 반영됐다. 

일회성 이익금 반영을 제외할 경우 기아차의 1분기 영업이익은 3130억원 규모로 줄어든다. 다만 이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4% 신장한 규모다.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지난해를 바닥으로 성장세 전환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주우정 기아차 재경본부장 전무는 “1분기 글로벌 시장이 신흥시장 수요 증가가 선진국 수요 감소를 상쇄할 것으로 봤지만 결과를 보녕 우리 전망보다 시장이 더 크게 위축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판매시장 모멘텀은 신차 발표에 있는데 당사의 경우 미국에서 2월 텔룰라이드 외 신차 발표가 없어 하반기에 기대가 큰 ‘상저하고(上低下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아차는 5월 중국에서 K3 신차를 출시하고 국내서 6월 K7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어 7월에 신형 SUV SP2를, 9월 모하비 상품성 개선모델, 11월 K5 신형을 연달아 출시한다. 

기아차 인도 공장도 일정을 앞당겨 오는 8월 1일부터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생산량은 당초 예정했던 3만4000대보다 많은 5만대로 늘려 잡았다. 

주 전무는 “2022년까지 중장기적으로 영업이익률 5%를 목표로 하고 내부적으로는 원가절감 협의체를 구성하고 점검 테이블을 구성해 분기별로 수익성을 따져볼 계획”이라며 “5%는 보수적인 수치로 중장기 계획이 실현됐을 때 영업이익률은 당연히 그보다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미국에서 폭발적 인기를 얻고 있는 대형 SUV 텔룰라이드의 국내 출시는 현재까지 미정이다. 대형 SUV인 모하비 상품성개선모델과 직접 경쟁을 피하고 모하비 판매에 집중하기 위한 조치다. 아울러 자체 전기차 플랫폼에서 생산되는 CUV전기차 CV는 오는 2021년 6월 출시될 계획이다. 

한편, 기아차는 중국 1공장의 활용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확정하지 않았지만 중국시장 내에서도 하반기에 본격화 하겠다는 포부다. 특히 중국시장의 수익성 회복을 위해 지금까지 제한적 부품만 입찰에 참여시켰던 중국부품업체를 모든 부품으로 확대한 상황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중국 시장에서 중장기 관점에서 브랜드를 재건하기 위한 단초를 마련하려 하고 있다”며 “판매채널, 딜러십, 라인업 효율화 등 전반적으로 중국에서도 하반기에는 모멘텀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