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3조 적자 LG 스마트폰, 국내 생산 철수 '초강수'
[이슈분석] 3조 적자 LG 스마트폰, 국내 생산 철수 '초강수'
  • 이연춘
  • 승인 2019.04.25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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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이연춘 기자] '15분기 연속 적자' '누적 적자 3조원'.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에 따라다니는 꼬리표다.

LG전자가 침체에 빠진 스마트폰 사업에서 반전의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국내 생산거점을 모두 해외로 옮기는 초강수를 둔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하이퐁, 평택, 창원 등 생산거점의 생산시설과 인력을 재배치한다. 생산 효율성을 높이고 글로벌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조치로 풀이된다.

이날 LG전자는 경기도 평택의 스마트폰 생산라인을 'LG 하이퐁 캠퍼스'로 통합 이전한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평택 스마트폰 생산인력은 창원 생활가전 생산 공장으로 재배치한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 스마트폰 누적 적자가 3조원으로 심각한 상황이어서 수익성 개선 차원에서 정부 지원·세제 혜택을 볼 수 있는 베트남으로 생산 거점을 옮기기로 했다"며 "하이퐁에는 LG 계열사 공장이 모여있어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하이퐁은 저렴한 인건비 등을 바탕으로 경쟁이 치열해진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원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최적의 장소다. 하이퐁에는 LG전자 통합생산공장이 있어 다른 계열사들과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다.

앞서 권봉석 LG전자 MC·HE사업본부장(사장)은 지난 2월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스마트폰 사업의 현실을 감안할 때 원가구조의 개선 관점에서 생산전략이나 제품별 재료비 혁신을 중심으로 사업 성과를 개선할 것"이라고 했다.

당시 권 사장은 인력 재배치 문제에 대해 "인위적 구조조정은 없고 인력 축소를 추가적으로 할 계획도 현재 없다"고 말했다.

LG전자 관계자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침체되어 있는 가운데, 스마트폰 사업의 수익성을 개선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라며 "생활가전 분야에서 공기청정기, 건조기 등 신가전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이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한 경영 효율화 방안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은 지난해 4분기까지 15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전략기종 출시 효과가 적었던 올 1분기도 역시 적자가 예상된다. LTE 신제품인 LG G8 씽큐 판매량 저조와 5G(5세대 이동통신) 신제품 LG V50 씽큐의 출시연기 등이 겹쳐 어려움이 가중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