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160원 돌파…GDP 쇼크로 2년만에 최고
원/달러 환율 1160원 돌파…GDP 쇼크로 2년만에 최고
  • 김현경 기자
  • 승인 2019.04.25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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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김현경 기자]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25일 원/달러 환율이 2년여 만에 최고점을 찍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7.1원 오른 달러당 1158.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환율은 개장 초반 1161.4원까지 치솟으며 장중 달러당 1161.2원을 기록한 2017년 3월 10일 이후 2년 1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고 있는 이유는 1분기 한국 GDP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투자 심리가 악화됐기 때문이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사진제공=연합뉴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올해 1분기 한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3%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여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수출과 설비, 건설투자가 부진했던 것이 역성장의 원인이었다. 전분기 대비 수출은 -2.6%, 설비투자 -10.8%, 건설투자는 -0.1%를 기록했다.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한국과의 경제 펀더멘털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것도 환율 상승을 압박하고 있다.

김진명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서 예상한 것보다 상당히 심각한 경기 부진이 나타났다는 점이 1분기 GDP 쇼크를 통해서 확인됐다"며 "당초 예상보다 양호한 흐름을 보이는 미국 경제에 따른 달러화 강세와 맞물리면서 원/달러 환율의 레벨이 높아질 여지가 있다"고 진단했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이번 환율 급등에 대해 "외부적인 요인들이 큰 반향을 일으켰지만 원화 자산 자체의 약세 요인도 더해졌다"며 "향후에도 우리의 원화 약세 의견을 지지하는 방향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