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1분기 순익 8457억원, 전년比 12.7%↓..일회성요인 제외시 작년과 비슷
KB금융 1분기 순익 8457억원, 전년比 12.7%↓..일회성요인 제외시 작년과 비슷
  • 김현경 기자
  • 승인 2019.04.24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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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김현경 기자] KB금융그룹이 올해 1분기 845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12.7%(1225억원) 감소했다고 24일 밝혔다.

다만, KB금융은 지난해 KB국민은행 명동사옥 매각이익 830억원과 1분기 희망퇴직 관련 비용 350억원 등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경상적 기준으로는 지난해와 유사한 실적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 1분기 실적은 특별보로금과 희망퇴직비용 등 거액의 일회성 비용과 유가증권 관련 손실 등 실적이 다소 부진했던 전분기 대비 큰 폭(6533억원)으로 증가했다. 그룹의 유가증권 관련 운용 실적이 크게 개선됐고 손해율 개선으로 보험이익이 증가한 데 따른다.

1분기 그룹 순이자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5.1%(1083억원) 증가한 2조2521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국민은행의 견조한 여신성장과 KB손해보험, KB국민카드 등 비은행 계열사의 이자이익 기여가 확대된 영향이다.

같은 기간 KB금융과 국민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각각 1bp씩 개선된 1.98%, 1.71%를 기록했다. 조달비용 부담에도 불구하고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자산 리프라이싱(repricing)과 운용자산 수익률 제고 노력에 힘입은 결과라고 KB금융 측은 설명했다.

1분기 순수수료이익은 5506억원으로 주식시장 호황으로 신탁상품 판매와 주식거래대금이 큰 폭으로 증가했던 지난해 1분기보다 12.5% 감소했다. 다만, 전분기 대비로는 11.1% 증가했는데, 이는 글로벌 증시 반등으로 ELS 상품의 조기 상환과 신규 판매가 확대됨에 따라 신탁이익이 증가하고 IB부문 실적이 개선된 영향이다.

기타영업손익은 621억원으로 순손실을 기록했던 전분기 대비 큰 폭(3929억원)으로 개선됐다. 이는 금융시장 변동성이 컸던 지난해 4분기와 달리 주식시장 흐름이 안정화되면서 그룹의 유가증권 및 파생상품 관련 실적이 크게 개선된 영향이다.

특히, 지난해 4분기 부진했던 증권 S&T 부문의 경우 주식, ETF 등 운용역량을 강화하고 파생상품 발행 및 운용 프로세스를 재정비하면서 운용손익이 빠르게 회복됐다.

또 계절적 영향으로 사고가 감소해 장기보험과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안정화되고 증시 회복으로 투자이익이 증가하면서 보험수익도 전분기 대비 크게 개선됐다.

지난달 말 기준 KB금융의 총자산은 490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2.3% 증가했다.

그룹의 자산건전성도 개선되는 추세다. 지난달 말 기준 그룹 NPL 비율은 0.60%로 지난해 말 대비 0.01%포인트 개선됐다. 그룹 NPL 커버리지비율은 138.2%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그룹 BIS 자기자본비율과 보통주자본비율은 각각 14.83%, 14.18%를 기록해 금융권 최고 수준의 자본력을 유지했다.

지난달 KB금융은 선제적 자본 관리를 위해 4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결정했는데 향후 BIS 자기자본비율과 자본구조 유연성이 한층 제고될 것으로 관측된다.

KB금융 관계자는 "금융시장 변동성이 컸던 지난 4분기와는 달리 주식시장이 점차 안정되면서 유가증권과 파생상품 관련 운용 실적이 크게 개선되고 보험수익과 수수료 이익이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회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이번 분기 실적에는 작년 말에 실시했던 희망퇴직과 관련해 약 480억원의 비용이 인식됐고 계절적으로 매년 1분기 적립하는 사내복지기금 출연금 약 1010억원이 포함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시현했다"고 평가했다.

핵심 계열사인 국민은행은 1분기 572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17.0% 감소했다. 다만, 지난해 명동사옥 매각이익과 희망퇴직 관련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경상적 기준으로는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이었다.

1분기 말 원화대출금은 258조1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0.3% 성장했다.

가계대출은 전세자금대출 등 안전자산을 중심으로 지난해 말 대비 0.7% 증가하며 양호한 성장세를 유지했다.

같은 기간 기업대출의 경우 일반중소기업은 0.9% 증가했지만, 일부 대기업들은 거액 여신상환이 집중되고 은행 내부적으로 잠재부실 및 저수익 여신에 대해 리밸런싱을 강화한 영향으로 0.3% 감소했다.

1분기 대손충당금전입비율은 0.05%로 낮은 수준을 보였으며 연체율과 NPL비율도 각각 0.27%, 0.47%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실적이 부진했던 KB증권은 1분기 80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순손실을 기록했던 전분기와 비교하면 큰 폭(1133억원)으로 개선됐다. 전분기에는 주식과 ETF 운용손실, ELS 헤지운용손실 등이 발생하면서 실적이 부진했지만, 운용인력을 강화하고 ELS 수익모델을 안정화하는 등 프로세스를 재정비함에 따라 수익성이 빠르게 안정화됐다. 특히 주식, ETF 등 유가증권 관련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KB손해보험의 1분기 당기순이익도 753억원으로 전분기보다 739억원(5278%) 가량 개선됐다. 이는 올해 초 단행했던 자동차보험료 인상 효과가 반영되고 사고발생량 감소로 손해율이 안정화된 데 따른다. 또 증시 흐름 회복으로 전분기 대비 투자이익도 증가했다.

다만,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195억원이 감소했는데, 이는 실손의료보험을 중심으로 손해율이 상승했고 장기보험 신규매출 확대에 따른 경쟁 심화로 사업비가 증가한 탓이다.

같은 기간 KB국민카드는 78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해 전분기 대비 약 369억원(89.8%) 증가했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따른 수수료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전분기 희망퇴직 비용 140억원과 정기세무조사에 따른 세금부과 비용 430억원 등 일회성 비용이 소멸된 영향으로 순이익이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