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상가 공실률 ‘전국 최고’…경북·전북, 뒤이어
세종시, 상가 공실률 ‘전국 최고’…경북·전북, 뒤이어
  • 제갈민 기자
  • 승인 2019.04.24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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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나성동의 한 상가. 출처=연합뉴스
세종시 나성동의 한 상가. l 사진=연합뉴스

[비즈트리뷴=제갈민 기자] 경기 침체로 인해 올해 초부터 소비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지방을 중심으로 상가 공실률이 전국 평균을 웃돌고 있다. 그 중에서도 세종시의 상가 공실률은 전국 최고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경북과 전북 등 지방이 뒤를 이었다. 

한국감정원이 24일 발표한 전국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임대시장 동향조사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대형 상가의 공실률은 11.3%로 지난해 4분기 대비 0.6%p 증가했다.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5.3%로 지난해 말과 같은 수준을 보였다.

서울시의 상가 공실률은 중대형 상가 7.5%, 소규모 상가 2.9%로 지난해 말에 비해 각각 0.5%p, 0.6%p 소폭 증가했으나, 전국 평균 대비 낮은 수치를 유지했다.

하지만 세종을 비롯해 영남, 호남, 호서지역 등의 상가 공실률은 여전히 전국 평균을 상회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세종의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18.7%로 전국 최고이며, 이는 전기 대비 4.3%p 증가한 수치다. 세종의 이러한 현상은 조치원 상권에서 행복도시로의 이동과 인구유출로 인한 임차수요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이어 중대형 상가 공실률이 높은 지역으로는 ▲경북(17.4%) ▲전북(17.0%) ▲울산(16.5%) ▲충북(16.0%) ▲대구(14.1%) 등이 차례로 뒤를 이었다.

같은 기간 소규모 상가 공실률도 세종이 13.4%로 지난해 4분기 대비 1.7%p 상승해 가장 높았다. 이어 ▲전북(9.6%) ▲경남(7.5%) ▲강원(6.7%) ▲경북·충남(6.2%) ▲전남(6.1%) 순이다.

전북의 상가 공실률이 높은 이유는 군산·정읍 상권에서 제조업 부진과 인구감소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상가 공실률이 높아짐에 따라 해당 지역의 상가 임대가격지수와 임대료가 소폭 하락했다. 이로 인해 전국 평균 임대료도 떨어졌다.

올해 1분기 전국 평균 상가 1㎡당 임대료는 중대형 상가 2만8000원, 소규모 상가는 2만400원으로 지난해 4분기 대비 각각 0.12%, 0.18% 낮아졌다.

한편, 인천시의 계양구와 구월간석 상권 임대료는 올랐다. 이는 지난 2월 롯데백화점 인천터미널점 개점에 따른 유동인구 증가 영향 등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