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빅딜] SK·한화·CJ 등 인수후보 눈치싸움 '치열'
[아시아나 빅딜] SK·한화·CJ 등 인수후보 눈치싸움 '치열'
  • 강필성 기자
  • 승인 2019.04.24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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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강필성 기자]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본격화 되면서 재계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항공업 특성상 단순 물류 기능뿐 아니라 여행, 해외거점, 항공부품·정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채롭게 거론되는 인수 후보자들 만큼이나 속내는 복잡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의 적정가격을 두고 다양한 이견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 자칫 경쟁 분위기가 조성될 경우 가격이 치솟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자리하고 있다. 인수전이 본격화되는 시점까지 치열한 눈치싸움이 예고되는 이유다. 

24일 산업은행 등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안 매각 본계약을 마무리하겠다는 포부다.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실사에 착수, 오는 6월께 입찰공고를 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인수후보들의 행보도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현재 시장에서 거론되는 아시아나항공 인수 잠재 후보군은 SK그룹, 한화그룹, CJ그룹, 애경그룹 등이다. 여기에 신세계그룹, 애경그룹, 호반건설 등도 잠재후보에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사진=아시아나항공
사진=아시아나항공

항공물류 특성상 다양한 사업과의 시너지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항공부품이나 정비는 물론이고 물류, 여행, 면세점 및 식음료, 해외거점 강화 및 글로벌 인지도 면에서도 시너지가 크다. 특히 항공면허취득이 극히 제한적이고 인천공항의 포화 시점에서 보유한 운수권은 그 자체로 적잖은 프리미엄을 갖는다. 

재계 관계자는 “거론되는 그룹 중에서 누가 인수에 나서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현재까지 거론되는 인수후보군의 분위기는 냉랭하다. 구체적 언급은커녕 관심조차도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이런 긴장감의 배경에는 가격에 대한 부담도 있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의 매각가에 대한 전망은 수천억원에서 수조원까지 다양하게 거론되고 있다. 널뛰는 아시아나항공의 주가도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한다. 이달 초 3500원대에 거래되던 아시아나항공의 주가는 매각기대감에 힘입어 지난 24일 기준 7720원까지 상승했다. 

같은 기간 금호산업의 아시아나항공 지분(33.5%) 가치도 2404억원에서 5303억원으로 증가했다. 

이한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 매각시 분명히 프리미엄이 존재하지만 현 시점에서 인수가액 예상이 어렵다”며 “해외 M&A 선례를 볼 때에도 인수 밸류에이션이 제각각이며 향후 인수전 분위기에 따라 많게는 수조원 차이도 발생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산업은행이 금호산업이 보유한 구주 외에도 유상증자를 매각조건으로 걸었다는 점도 변수다. 아시아나항공이 매력적인 매물이 될지 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자칫 경쟁이 고조된다면 터무니없이 가격이 상승할 수 있기 때문. 

업계에서는 산업은행이 아시아나항공 입찰 공고를 내는 시점까지 인수 후보자들이 치열한 눈치싸움을 하게 될 것으로 보는 중이다. 

재계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자사의 전략이나 의도를 숨긴 상황에서 막판까지 시장의 동향을 지켜보는 눈치싸움이 이어질 것”이라며 “무엇보다 얼마나 매력적인 조건의 매각 방안이 등장하느지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