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춘래불사춘] 韓 R&D투자 삼성 제외시 마이너스 성장…쏠림현상 심각
[한국경제 춘래불사춘] 韓 R&D투자 삼성 제외시 마이너스 성장…쏠림현상 심각
  • 이연춘
  • 승인 2019.04.2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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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이연춘 기자] 글로벌 R&D 500대 기업 중 한국은 기업수로 9위, 금액 기준으로 8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1위 기업 의존도가 48.6%로 쏠림현상이 심각하고 투자 분야도 제조업이 대부분이었다.

24일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의 글로벌 R&D 500대 기업과 한·미·일·중 각 국가별 R&D 500대 기업 분석에 따르면 미국 기업이 196개로 1위 일본 기업이 85개로 2위를 기록했다. 뒤를 이어 중국이 33개, 독일이 24개, 프랑스 22개로 각각 3·4·5위를 기록했다. 한국(13개)은 영국(20개), 대만(15개), 아일랜드(14개)에 뒤이어 9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기업 매출액 대비 R&D 투자비율을 의미하는 ‘R&D 집중도’ 역시 낮았다. 글로벌 R&D 500대 기업들의 매출액 대비 R&D 투자액 비율이 평균 5.5%에 달했으나, 한국은 3.7%로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R&D 500에 속한 기업들의 R&D 비용은 5년간 5621억 달러에서 7847억 달러로 평균 39.6% 상승했다. 미국 기업들은 2387억 달러에서 3,716억 달러로 55.7% 늘었고, 일본 기업들은 848억 달러에서 1,030억 달러로 21.4% 증가했다.

특히, 중국은 234억 달러에서 488억 달러로 R&D 투자액이 2배 이상 급증하며 눈에 띄게 성장했다. 반면 같은 기간 한국은 235억 달러에서 262억 달러로 11.5% 증가했는데, 이마저도 삼성전자를 제외한 12개 기업은 99억 달러에서 94억 달러로 오히려 5.6% 감소했다.

한경연은 삼성을 제외할 경우 한국의 R&D 투자액이 235억 달러에서 99억달러로 절반 이상 줄어든다고 밝혔다. R&D 500대 기업들의 투자금액 순위에서 한국은 전체 국가 중 8위를 차지하지만, 삼성을 제외하면 아일랜드(8위), 네덜란드(9위), 스웨덴(10위), 대만(11위)에 뒤이어 12위로 순위가 하락했다.

한경연은 한국의 1위 기업 의존도가 다른 국가에 비해 최대 7배 높다고 밝혔다. 미국(아마존)과 일본(도요타)은 1위 기업 비중이 각 7.0%, 7.5%이고, 중국(화웨이)은 21.1%였다. 반면 한국은 삼성전자의 투자비중이 48.6%를 차지하고 있어 1위 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다른 국가들은 우리나라와 달리 1위 기업뿐 아니라 다양한 기업들이 R&D 투자를 활발히 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한국은 업종 쏠림 현상도 심각했다. 글로벌 R&D 500대 기업 소속 국가들이 투자하는 산업은 평균 16개였는데 한국 10개에 불과했다. 이는 미국 43개, 일본 33개, 중국 18개 등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특히, 한국은 10개 산업 대부분 제조업에 기반을 두고 있어 전통산업부터 신산업까지 다양한 산업에서 R&D가 실시되고 있는 미국과 대비 되었다.

한경연은 국내 R&D 500대 기업들의 투자분야 역시 제조업 중심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삼성전자가 포함된 기술하드웨어 및 반도체 투자액이 58.1%를 차지했다. 반면 생명공학 분야는 전체 투자액(346.8억 달러)의 1.3%, 헬스케어는 0.5%, 의약품은 2.9%로 저조했다.

김윤경 한경연 기업연구실장은 “혁신기술 보유에 따른 승자독식이 강해지는 상황에서 우리나라 R&D가 부진한 모습”이라면서 “주력산업인 제조업 혁신과 함께 신산업 확대를 위한 R&D 투자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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